이찬열 의원은 수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뜻이라고 말했다. ⓒ김용안.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오만 막아…"정권교체를 위해 싸울 것"
"수원이 진정으로 변해야 한다, 이것이 수원의 민심, 지역의 소명."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거침이 없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더불어민주당의 3선 중진이 된 이찬열 의원이 그랬다. '황소 뚝심' '정의의 사나이' 이 의원과의 인터뷰는 26일 오전 10시 수원일보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같은 시각 서울에선 '염태영 시장 땅비리'에 대해 사회단체 피스코리아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위한 증거서류를 모으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의원에게 물었다. '염태영 시장의 입북동 땅 비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고.

그의 답은 간결했다. "125만 수원시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한 점 의혹없이 해명해야 한다. 아주 솔직하게. 그것이 공인의 자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부지 코앞에 염시장과 염씨일가 땅이 17000평이나 발견된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경기도 수부도시, 거대도시 수원시장이라는 공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4.13 총선 결과의 의미에 대해 '정의를 바로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수원이 진정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수원의 민심'이라고 '지역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1978년 수원삼일실고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들어간 이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만도기계에 기능직으로 입사, 중소기업인과 영세업자 등의 부당한 '갑을관계'에 분노, 이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거물 손학규'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대표적인 손학규계 인물로 분류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이 의원은 염 시장이 공인이기에 입북동 땅비리 의혹에 한 점 의혹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안.


그는 인터뷰 내내 "수원이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수원시민의 신성한 한 표 한 표,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향해 "어떠한 청렴정책을 펴든,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잊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입북동 땅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낱낱이 한 점 의혹없이 해명하기 바란다. 그것이 염시장이 미래를 위해 진중하게 결단을 내릴 부분"이라고 충고했다.

이 의원과의 인터뷰는 이호진 발행인과의 대담형식으로 1시간반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에서 승리,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의원이 되었다. 소감은 어떠한가. 

"우선 저에게 승리를 안겨주신 주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수원시와 장안구를 새롭게 발전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을 섬기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 위해 더한 각오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

- 수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5인이 모두 당선됐다.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거기간 중 발표된 여론조사와 주민들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유선전화 조사만으로는 이제 선거 여론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 염태영 시장 입북동 땅 비리에 관한 질문을 하고자 한다. 5명 당선자 모두 염 시장과 같은 당이라 불편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해 입장 밝힐 수 있나. 

"수원시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정의를 세우는 데 있어서 같은 당이라고 감싸는 건 전혀 없다.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침묵한다면 올바른 정치를 열망하는 수원시민들의 소중한 표를 외면하는 것이다. 같은 당이라고 감싼다면 공인이 아니다."

- 하지만 정치적 계산에 따라 침묵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인터뷰 질문에서 염시장 땅 부분을 빼달라는 당선인도 있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특히 수원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라면 수원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수원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잠을 줄여가며 시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고 한 것 아닌가.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었다고 벌써 그러한 행태를 보인다면 새로운 수원, 새로운 대한민국이 가능하겠나."

- 염 시장은 입북동 땅비리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염 시장은 공인이다. 분명한 사실은 개발예정지 코 앞에 17000여평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염씨종중에게 왜 돈을 빌렸는지도 의문이다. 125만 도시 시장이 개발예정지와 깊은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맞는가. 해명하지 않는다면 공인이 아니다. 염시장이 해명하길 기대한다."

- 염시장은 본보 보도 1년만에 공식대응을 한다고 농지법 조항을 근거라며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것도 허위해명으로 밝혀졌다.

"허위해명 부분은 사실관계를 잘몰라 답변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허위해명이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다. 거짓해명으로 낙마한 정치인들이 한둘인가. 염 시장은 지금이라도 125만 수원시민 앞에 한 점이라도 의혹없이 깨끗하게 해명해야 한다"

- 하지만 현재 본보의 답변 요청을 계속 피하고 있는데.

"염 시장이 입북동 땅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건 공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아주 솔직하게.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염시장을 뽑아준 수원시민에 대한 의무이자 최소한의 예의다."

- 여기에 대해 수원의 언론, 방송 뿐만아니라 시민단체 역시 아무 반응이 없는데.

"분명히 잘못됐다. 권력감시가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기능 아닌가. 이제는 수원시가 진정으로 변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 결과의 뜻이자 시민의,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다."

- 수원이 변해야 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정치가 구심점이다. 수원의 정치가 바뀌어야한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무엇보다 지역언론, 시민단체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수원은 서울과 가까워 시민들의 관심이 중앙에 쏠려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알기 어렵다. 그러기에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의 도시들은 서울보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 의원은 "선거운동과정에서 잠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차안에서 잠이 깨지 않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수 있나.

"이번 선거는 수원 시민들이 수원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라고 저에게 준 메시지다. 사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투표 하나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시민과 소통하며 변화를 이끌겠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권력을 감시해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은 지역 소식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건, 그들 자신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앞으로 정의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수원을 위해 전진할 것이다. 지켜봐달라."

- 수원시민을 위한 정책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교통중심지 수원의 위상 재정립이다. 이를 위해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2022년 개통 위한 예산확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광역교통망 건설 사업을 조기 완료하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나.

"경선부터 본선까지 선거준비 기간이 길었다. 잠이 너무 부족했다. 차안에서 잠이 깨지 않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어느 날 시장에서 한 반찬집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우리 집에 4표가 있는데, 남편은 어쩌지 못하겠고 나하고 딸 둘은 확실히 찍어주겠다'는 말을 듣고 '내 정성이 헛되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끝으로 수원시민과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정권교체를 위해 싸울 것이다.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더불어민주당을 세워 국민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원시민과 장안구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지켜 내겠다. 수원은 항상 저의 삶이다. 앞으로도 늘 수원시민과 국민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다."


[대담=수원일보 이호진 발행인 / 정리=수원일보 김용안 기자]

 

다음은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프로필

◇ 1959년. 경기도 화성 출생 ◇ 화성 석천초, 삼괴중 졸업, 수원 삼일실고 졸업 20회 (현 삼일공고 기계과 1회),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졸업(경제학 석사)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 제18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3번 역임), 제19대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특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장준하선생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의원모임 회원 ◇저서 ​- 언제나 희망은 '지금'이다 - 왠지 듬직한 제법 쓸 만한 참 후련한 정치 (2011) - 만남 나눔 그리고 희망 - 이찬열의 소통 에세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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