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국가의 운영 방식을 당장 바꾸라는 국민의 기대이자 채찍이었다고 박의원은 밝혔다.<사진=박광온 의원실>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선체 인양 후 정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염태영 시장 땅비리에 대해선 '사실 파악 늦어져'…"반드시 답변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온 박광온 의원이 수원 정 선거구(영통)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유권자 평균연령 33.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영통구는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일여다야 구도로 인해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었다.

박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질문에 "새누리당이 총선 민의를 받아들여 19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함께 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민, 사회적약자 등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시장 입북동 땅비리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 사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박의원 측은 수원지역 현안에 관해 지역구인 영통 이외에는 잘모른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반드시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8년간 MBC에서 근무한 언론인이었다. 9시 뉴스데스크 앵커, 100분토론 진행자로 활동하며 보도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디어 법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이후 정계에 입문,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해왔다. 

스스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일하는 심부름꾼이라 부른 박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로 재선 의원이 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예상 못한 결과에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권교체에만 방점을 찍어서 해석하는 것은 꿈보다 해몽일 수 있다. 총선 결과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국가의 운영 방식을 당장 바꾸라는 국민의 기대이자 채찍이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 수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5인이 모두 당선됐다.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해 첫째는 감사하는 마음, 두 번째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 습관적으로 우리는 민심은 천심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총선 과정과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넘어왔는데, 이는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받들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을 가르치려고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고 갈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

- 의석 수가 비슷하게 나뉘며 쟁점법안에 관해 여야 간의 합의 없이는 통과하기 힘들다. 다른 당과의 소통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이번 총선의 의미는 경제를 바꿔서 팍팍한 국민의 삶을 하루 빨리 개선하라는 명령을 여야 모두에게 내렸다고 생각한다. 이 뜻을 3당 모두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삶과 직결된 법안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 없이 통과시킬 것이라고 본다. 설령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고 싶어도 국민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만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어느 국회보다 3당이 견제와 균형 속에 국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세월호 특조위 예산이 6월까지만 편성돼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 필요성을 밝혔다. 기간이 촉박한데 어떤 식으로 추진할 것인가.

"세월호 문제는 19대 국회에서 꼭 마무리 지어야 한다. 정부가 6월 말 특조위에 파견된 인력을 복귀시키고 예산 배정을 추가로 하지 않으면 특조위 활동은 사실상 끝난다. 두 번의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또한 특조위가 선체 인양 후 정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반대 하면 통과 시킬 수 없다. 그래서 새누리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총선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여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함께 해야 한다. "

- 염태영 시장이 '입북동 R&D 사이언스 파크 개발 계획' 발표 후 개발 예정지 인근에 염시장 땅 포함 염씨일가 땅 17000여 평이 발견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염시장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수원시민의 불만,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의원 측은 당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빼고 서면인터뷰 답변을 지난 27일 보내왔다. 이후 본보가 재차 답변을 요청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이 늦어져 곧바로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다. 박의원 측은 염태영 시장의 땅비리 의혹 질문에 대해선 국회의원이라면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추후 반드시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 20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19대 국회에 이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실패한 이명박, 박근혜 경제의 핵심은 무엇이었나. 바로 낙수효과 경제다. 낙수효과를 내세워 상위 1%만을 위한 특권경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양극화만 심화되고 경제성장률은 최악이 되었다.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안정적인 생계를 영위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경제기조의 중심을 여기에 두고 경제정책, 노동, 주택, 청년, 보육 정책 등을 수립해야 한다. 경제민주화와 사회안전망 확대가 핵심이 되는 포용적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

- 선거운동 과정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나.

"야권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한 것이다. 야권이 다 합쳐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보편화된 인식이 있는데 정의당과의 당대당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그 상황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가시화 돼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일여다야 구도로 새누리당 정권과 맞선다는 것이 어려운 과정이었다."

-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총선 승리라는 표현보다는 국민께서 무능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부족한 더민주에게 회초리를 든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서민과 중산층, 청년, 중소기업,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 등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증명해 내겠다. 국민이 우리가 경제에 유능하고 민생에 강한 수권정당이라고 여기실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 끝으로 수원시민과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그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에서 힘이 생겨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민의 삶에 힘이 되어 드리는 정치를 하고 싶다. 특히 영통구의 중요한 현안과 공약 사항들을 시민과 함께 뜻과 힘을 모아서 해결해 나가겠다. 또한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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