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지역을 발로 뛰어다녀 누구보다 지역현안에  대해 잘 안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 장기적 안목 가지고 다른 의원들과 협력 필요"
염태영 시장 땅비리···"국회 개원 후 검토해 공식입장 밝힐 것"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당선자가 초선의원으로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백 당선자는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에 참여하며, 당의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를 맡는 등 벌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백 당선자는 국회 첫 시작을 묻는 질문에 정의 검사 출신답게 "정치적 사명이기도 한 검찰 개혁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백 당선자는 서수원 발전 4대 플랫폼 중 하나로 '입북동 R&D 사이언스 파크'을 포함했다. 개발예정지 인근 염태영 시장 땅비리 의혹에 대해 묻자 "아직 국회 개원 전이고 공약 발표 당시보다 자세히 검토하여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수원지검 검사 출신인 백 당선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을 비판하며 검사를 그만둔 후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전 후보인터뷰 당시 "정의는 느리지만 반드시 온다"는 말을 남겼던 백 당선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백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초선의원으로서 국회에 입성한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지역주민과 선거기간 함께 도와주신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재보궐 이후 지역주민과 만나고 소통했다. 이제는 중앙 정치 중심이 아니라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현안을 해결하는 정치로 변모해야 한다. 앞으로 국회 일정이 없는 날에는 항상 지역에 내려와,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 수원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부동층 비율이 높았는데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제 민심은 정부 여당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높았다. 경제를 망친 세력에 다시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지역주민의 의견이 많았고, 결과에 그대로 드러났다. 민심의 무서움과 위대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선거였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 두 번의 고배 후 당선(경선 포함)이라 더 의미가 클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학창시절 민주화에 대한 '의지' 하나로 독재에 맞서 싸웠다. 졸업 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의지' 하나로 만삭의 몸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잘못된 검찰조직과 불의에 항거한다는 '의지' 하나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당당히 검사 옷을 벗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먼저 다가가 주민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야만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 지역을 어떻게 바꾸기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다른 후보들보다 한 발짝 먼저 뛰고 소통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검찰개혁,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려는 의지가 강하다. 20대 국회에서 이를 위한 첫 시작은 무엇인가.

"먼저 저의 정치적 사명이기도 한, 검찰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개혁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처럼 이미 대안이 제시된 것들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협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법조인 출신들, 특히 검찰 출신 의원들이 많이 입성했다. 이들과 함께 협력하여 반드시 검찰개혁을 이뤄내겠다."

- 백 당선자는 서수원 발전을 위한 4대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 중에 '입북동 R&D 사이언스 파크'도 들어있다. 하지만 2014년 염시장이 개발 계획을 발표 후 개발예정지 인근에 본인 포함 염씨일가 땅 17190평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염시장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수원시민들의 불만,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구 당선자로서 입장은 무엇인가.

"4대 플랫폼은 지역 발전을 위한 로드맵이다. 20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고 공약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세울 때 보다 면밀히 살펴본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

- 국회 입성 후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선거기간 동안 지역주민과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서수원 지역은 수원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선거기간 동안 서수원 발전을 위한 4대 플랫폼을 제시한 바 있다. 서수원을 신도시급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 비전이라 할 수 있다. 서수원을 경제성장과 복지확충이 선순환되는 신도시로 만들 것이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나.

"재보궐 선거 후 그동안 지역을 발로 뛰어다녀서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선거운동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는 게 어려웠다.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그러한 불신을 뛰어넘기 위해 지역주민을 열심히 설득했다. 선거승리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치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주민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독선과 독주, 잘못된 정책 기조를 바로 잡기 위한 위대한 민심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겸손함을 잃지 말고, 수권정당으로 국민에게 평가받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국민이 선거 이후에도 늘 지켜보고 있음을 깨닫고, 민심을 경청하고 국민과 소통해야 정권교체까지 이룰 수 있다."

-끝으로 수원시민과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많은 정치인이 선거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고 평가받는다. 더 큰 문제는 선거 이후,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지역주민과 만나고 소통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계속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할 생각이다. 그런 노력에 대한 평가는 4년 후 지역주민이 다시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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