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된 한글본 정리의궤(整理儀軌)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콘서트가 27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다.
정리의궤는 1795년 음력 윤 2월 9∼16일 화성행궁에서 열린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의궤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오산) 의원은 지난달 27일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한신대 김준혁 교수 등과 함께 프랑스 현지를 방문해 국립파리동양언어학원도서관에서 2절판(가로 32㎝·세로 45㎝) 25권의 한글판 정리의궤를 열람하고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도 수원화성의 시설물을 채색한 정리의궤 1권의 소장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안민석 의원과 김준혁 교수, 염태영 시장이 패널로 나와 정리의궤가 갖는 의미, 공개 과정과 내용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했다.
김준혁 교수는 이날 정리의궤에 담긴 '동북각루' '신풍루' '동장대시열도' 등 화성과 행궁, 당시의 군사훈련 등을 묘사한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정리의궤는 화성행궁도 등 수원화성의 주요 시설물과 행사 관련 채색 그림 43장과 한글로 적은 축성 주요일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 교수는 "한글본 정리의궤는 기존의 화성성역의궤와 비교해 봤을 때 훨씬 더 자세하고 정밀하다. 앞으로 수원화성 복원에 대한 큰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수원·화성·오산 세 도시는 정조대왕이라는 대 주제로 연결돼 있는 형제 같은 도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김 교수는 당초 불조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 하권을 열람하러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수원화성 건물들을 채색해 놓은 정리의궤 '성역도(城役圖)'를 발견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앞으로 원자료를 확보하고, 정리의궤의 진정성을 확립한 뒤 학계 고증을 거쳐 수원화성 복원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화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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