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증상이다.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축구나 농구 등의 운동을 한 이후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퇴행성 변화에 따른 노령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 발병률 역시 높은 편이다.

문제는 여름철 장마 때 혹은 우천 시 허리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경우다. 평상 시 허리 통증을 어느 정도 겪고 있었지만 비만 오면 유독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도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비 오는 날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습도와 관계가 깊다.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염·신경통을 비롯한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올 때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액의 영양분 흡수량이 줄어든다. 아울러 체내로 수분 흡수가 원활해지지 않으며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척추 주변에 염증이 심해지고 부어오르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소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비오는 날 실내 습도 조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5~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방기기의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지 않도록 주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마 등 비오는 날 실내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위주로 진행하되 가능하다면 규칙적인 운동 중 수영을 해주는 것이 좋다. 

비가 그친 날에는 가벼운 맨손 체조와 걷기가 좋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도록 한다.

만약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고 적합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을 가벼운 염좌라 생각하고 참으면 척추 건강이 더욱 악화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이 부족하고 주로 책상에 하루 종일 앉은 채 업무를 보는 젊은 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나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성정남 원장은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며 "통증에 대한 원인 파악을 정확하게 한 뒤 의료진이 권하는 예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더 큰 질병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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