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약속 시간, 날짜, 주변 사람 이름 등을 잊어버려 당혹스러웠던 기억을 하나 쯤 갖고 있다. 만약 이러한 건망증이 반복된다면 "혹시 내가 벌써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건망증과 치매는 다른 개념이다. 건망증이란 전에 새로이 알게 된 사실 또는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 과거 경험이 일시적으로 생각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한꺼번에 여러 일들을 기억해야 하는데 기억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건망증은 음주, 흡연을 자주 할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뇌세포 수가 감소해 뇌 기능이 떨어질 경우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양성 노인성 건망증이라 부른다.

건망증을 자주 겪게 되면 흔히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건망증과 치매는 다른 개념이다. 건망증은 기억장애의 일종이지만 순간적으로 기억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시간 흐름에 따라 기억력이 더 감퇴할 수는 있지만 치매처럼 다른 인지 기능 상실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치매는 뇌 세포가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다. 단순히 기억력이 사라진 것 외에 집중력장애, 언어장애(실어증) 등의 신경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아울러 망상, 환각, 불면증 등의 정신장애가 함께 나타난다.

문제는 치매 초기 증상이 건망증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고 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검사 방법을 통해 치매 예방 및 초기 증상을 쉽게 파악하는 15가지 치매 검진 시스템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가지 치매 검진 시스템이란 혈액분석검사, 생혈액 검사, 1차 검진, 신체 활성도 검사, 부정맥 검사, 자율신경계 균형 분석 검사, 중추신경계 조종 수준 검사, 대뇌 활성도 검사, 적외선 체열 진단 분석 검진, 사상 체질 검진 등을 거쳐 의료진 최종 검진 결과 상담을 받는 과정의 검사 방법을 말한다.

아울러 치매를 일으키는 정신적 유형을 세분화하는 성격유형검사, 단기기억장애 및 인지기능저하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신경인지 전문분석검사도 실시해 치매 초기 증상 발견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경희서울한의원 박주홍 원장은 "나이 들면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치매 초기 증상이어서 후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고령층일 경우 정기적으로 치매 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초기에 발견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열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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