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노인성 난청과 함께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 20~40대 이명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돌발성 난청을 동반하는 사례도 빈번한 가운데, 이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사람이 지난해에만 21만895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이명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인데도,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쇳소리나 물 끓는 소리, 귀뚜라미나 매미,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전자음 등 다양하다. 

장기간 소음에 노출된 경우나 음악 애호가나 심장혈관계 질환, 신경안정제 복용 중에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데, 특별히 이비인후과 검사에도 이상이 없고 약물 부작용이 아님에도 이명이 지속되면 턱관절과 목통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말한다.

류 원장은 “청각신경에 손상이 없는 난청, 이명 혹은 어지럼증을 겪는 질환자들이 많다. 내원하는 이명 질환자의 약 60~70%가 턱관절질환 또는 목통증을 겪고 있다. 귀속에는 여러 개의 뼈들이 있는데, 외이 바로 앞 10~15mm 전방에 턱관절과 턱근육이 있기 때문에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인접한 귀에 영향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또한 "턱관절질환이 생기면 목어깨근육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목줄기 근육인 흉쇄유돌근은 귀 뒤의 유왕돌기라는 뼈에서부터 쇄골까지 길게 내려온다. 음식을 씹을 때, 수면 중에 이악물기를 할 때 턱뼈에 힘에 가해지면 이 근육이 당겨지면서 귀 뼈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명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턱관절과 목통증을 유발하는 이명은 신경차단교근축소술이 적합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류 원장은 밝혔다.

절개 없는 비수술·비약물의 최신시술로 마취통증의학과와 재활의학과에서 난치성 통증질환치료에 널리 쓰이는 신경차단술을 턱에 적용한 치료법이라는 설명이다. 시술은 1회 10분 정도 소요되며, 신경변성과 함께 근육통과 신경통을 유발하는 턱신경을 찾아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류지헌 원장은 “이명을 겪는 환자의 상당수는 두통과 어지럼증, 눈통증, 귀통증, 턱관절, 목어깨통증을 동반하며, 한번 발병하면 평생을 난치성 이명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 턱에 있는 통증유발점이 턱신경을 통해 만성적인 전신통증으로 퍼지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비인후과적인 검사와 치료로도 명확한 원인규명 및 치료효과가 없다면 턱신경 관련여부를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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