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안구건조'란 단어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독 최근에 들어 이 단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주된 원인은 아마도 문명의 발달에 따른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그리고 오염된 환경이 '안구건조'에 의한 불편함을 더 조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몰랐다면 그냥 넘길 수 있을 정도의 불편함이 알고 나니 '안구건조'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내가 '안구건조증'이란 병을 앓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병(病)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체의 전신이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실, '안구건조증'은 처음부터 병이 아니라, 이로 인해 안구의 손상이 발생하고 본인이 통증이나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는 시점부터 병으로 보게 된다. 현대인의 대부분이 '안구건조'를 경험하지만 실제 병으로 '안구건조증'을 치료받는 분들은 눈의 손상이 발생하여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로 한정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안구건조'의 증상이 심하지 않아 눈이 불편하지 않거나, 병으로 진행하기 전에 미리 안과 진료를 통해 관리를 받고 있는 분들이다. 마치 병이 발생하기 전에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몸을 관리하듯이 말이다.

안구건조증이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중년 이상에서 발생하고 주로 여성들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폐경기이나 임신기에 안드로겐 호르몬 감소로 인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술, 담배도 안구건조의 악화원인이 되며, 잠을 못 자는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우울증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제에 따라 안구건조가 심해지게 된다. 비타민 A, D의 결핍 시에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이들에게서 안구건조증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장시간 집중하는 일을 하게 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와 눈을 불완전하게 감게 되어 눈의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져 눈물층이 쉽게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쉽게 눈이 충혈되고 피로해지며,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다. 눈을 잘 뜰 수가 없고 눈을 감으면 오히려 편하다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책이나 TV를 볼 때,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저하를 호소하기도 한다. 외출 시에 바람이 불거나, 특히 찬공기를 쐬면 눈물이 줄줄 흐르고 따가운 증상이 발생한다. 햇빛 아래에서 쉽게 눈이 부셔 눈을 뜨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여러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이중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증상을 함께 보일 때 안구건조를 의심할 수 있다. 실제 안구 손상이 발생했거나, 손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때 안과 의사는 '안구건조증'을 병(病)으로 진단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안구건조를 완벽히 예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느 정도 관리를 통해 안구건조가 병으로 악화되기 전에 관리할 수는 있다. 금연, 금주, 잠 푹 자기, 그리고  매일 10분 이상 40도의 온도로 따뜻하게 온찜질하고 눈꺼풀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또한 책, 컴퓨터,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자제와 눈화장 등 화장품은 자제하고 렌즈 사용도 자제하면 예방에 도움된다. 영양제는 비타민 A, D, 오메가-3 (DHA성분 많이 포함된 것)를 챙겨먹으면 도움된다.

증상이 심할 때에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도 안구 손상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인공누액 사용에 대해 너무 거부감을 갖지 않아야 한다. 마치 피부가 건조할 때 수분크림을 바르듯이, 눈이 마르고 불편할 때 인공누액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위의 생활수칙으로도 눈의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안과 전문의에게 눈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혜민안과병원 이정혜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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