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로는 매우 낯선 이름의 피부 질환으로 진단받기도 하고, 특별히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지 못해 고민하기도 한다.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히는 건선 역시 아직은 낯선 질환이지만, 최근 유병 인구는 증가추세다.

한국인 건선의 특성과 치료법에 관한 논문을 보고해 온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에게 건선에 관해 물었다.

Q) 건선 피부염은 어떤 질환인지

건선은 붉은색의 반점과 하얀 비늘 같은 표피를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두피에서부터 얼굴, 손발 끝까지 전선 어디에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잘 생깁니다.

환자에 따라 건선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두피 건선은 비듬으로, 손발 건선은 무좀으로, 얼굴이나 목에 나타나는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에 따라 초기에 적절한 건선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전혀 상관없는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열’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흡연이나 음주, 건선에 해로운 음식,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유해인자로 인해 쌓인 열이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것이 피부에 건선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Q) 한국인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가 있는지

서구 사회에서 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건선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름진 튀김이나 인공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를 비롯한 환경의 변화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건선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 많은 수가 급격한 체중 증가를 계기로 건선이 처음 생기거나 악화되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국내외 연구를 통해 과체중인 경우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피부 건선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비롯해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전반을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건선에 관한 정보가 확산되면서 이전에 건선인데도 모르고 지내던 환자들이 새롭게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되면서 실제 환자 수가 확인되기 시작한 것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Q) 건선 피부염 증상이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선은 장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건선의 경우 만성화될수록 치료 예후가 좋지 못하거나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건선 전문 치료 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건선치료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과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로 생활을 가급적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건선 치료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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