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씨(43세, 수원)는 최근 과로로 피곤을 호소하는 가운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쓰러질 것만 같아 바로 병원으로 향한 그는 응급실에서 심전도 등 심장검사, 혈액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항상 긴장하며 지내고 있다.

‘공황장애’는 느닷없이 찾아오는 공포감이 특징인 질환으로 갑작스레 밀려오는 죽을 것 같은 공포로 고통스럽지만 금새 괜찮아지고 이후 다시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동반하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심장박동의 항진, 가슴 답답함, 가슴의 통증, 현기증, 손발의 저림 등이 있고 죽거나 실신하거나 미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우울증은 의욕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보이는 질환으로 우울감, 피곤함을 자주 느끼고, 평소에 잘 하던 일에 어려움을 느끼며 체중감소, 식욕부진, 소화장애, 두통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우울증의 경우 지속적인 불안, 걱정, 긴장, 불면 등의 증상도 보인다. 특히 갱년기 우울증의 경우 중년기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상실감, 불안, 권태감이 흔히 나타나고 초조, 감정기복, 후회, 신체적 통증 등이 뚜렷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입시 스트레스, 교우관계의 문제 등으로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 대한민국이 올라있는 것도 이제는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장부기능의 부조화로 본다. 같은 정신과 질환의 환자라 하여도 체질과 증상에 맞는 개인맞춤처방이 특징이다.

공황장애의 경우 보통 허실(虛實)을 서로 겸하므로 허가 주요 병인이 될 때는 보허(補虛)하고, 실 중에 습담(濕痰)이 주요 병인이 될 때는 치담(治痰)을 하게 된다. 또한 우울증의 경우 기를 순조롭게 통하게 하고 울체된 것을 열어주는 치료법을 기본으로 하여 혈어(血瘀), 습체(濕滯), 담결(痰結) 등의 실증에 겸한 것에 따라 치료를 다르게 시행한다. 

수원 해든한의원 박대명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같은 병명의 정신과 질환 환자라도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 개개인의 원인이 달라 치료가 달라져야 한다”며 “설진(舌診), 맥진(脈診)은 물론 적외선체열진단, 자율신경계검사, 임상심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이후 치료하면 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해든한의원 박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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