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평화나비는 수원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당초 건립 취지에 맞게 위안부 어르신들의 증언과 용담꽃을 담아 비문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나아가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수원 시민들의 결의를 담아 수원지역의 인권·종교·시민사회·여성단체 등 관계자들이 모여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과 각계의 성금으로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를 2014년 5월 3일 수원시 내 올림픽공원에 세웠다.

그러나 최근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온 국민을 경악케한 고은 시인의 헌시가 수원 평화의 소녀상에 부착되어 있는 것이 알려져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수원평화나비는 지난 2월 23일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수원시에 헌시 철거를 요청했고, 수원시는 지난 2월 28일 평화의 소녀상의 고은 시인 헌시를 슬그머니 철거했다.

수원평화나비는 지난 6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새로운 비문에 담을 내용을 토론했고 지난 14일 시민 및 유관단체 토론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어르신들의 증언과 수원시에 생존하시는 안점순 어르신이 좋아하는 용담꽃을 담기로 결정했다.

수원평화나비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의 설립 취지를 지켜내고 일본의 피해자에 대한 공식사과와 법적배상, 역사왜곡이 중단될 때까지 평화의 소녀상이 의미하고 상징하는 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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