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75년 5억 9400만명이었던 성인 고혈압 인구는 2015년 11억명 이상으로 증가해 4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고혈압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혈압 낮추는 음식으로 ‘홍삼’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홍삼은 국내외 연구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혈압 강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주일우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한 실험용 쥐 일부에 홍삼을 투여하고 3개월간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 미투여 그룹의 혈압은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 투여 그룹의 혈압은 13mmHg 감소해 정상으로 회복됐다.

전병화 충남대학교 연구팀 역시 홍삼의 혈압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한 쥐에 홍삼을 투여한 뒤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기존 190mmHg에 달했던 쥐들의 혈압이 홍삼 투여 후 160mmHg으로 무려 30mmHg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혈압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제조 방식을 바꾸면 그 효능을 더욱 배가 시킬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액 제품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여 낸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물 추출 홍삼액의 경우,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영양분은 버려져 효능이 반감된다. 이런 이유로 홍삼의 모든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려면 제조방식을 바꿔야 한다. 특히 불용성 영양소까지 남김없이 먹으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전체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제품화하기 때문에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기존 물 달임으로 섭취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불용성 영양분과 항산화 물질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 역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면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섭취할 수 없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은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2025년이 되면 환자 수가 15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고혈압은 진단도 쉽고 관리도 어렵지 않다. 평소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혈압 낮추는 음식을 챙기면서 고혈압 극복에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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