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도일 병원 제공>


따듯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낮잠을 즐기는 직장인을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봄철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는 춘곤증에 시달리며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을 활용해 낮잠을 즐기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잘못된 자세로 낮잠을 즐기다가 허리 통증을 겪으며 결국 허리디스크를 초래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적당한 낮잠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집중력과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로 낮잠을 잔다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직장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낮잠을 잘 때 책상에 엎드리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낮잠을 자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허리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책상에 엎드려 잘 경우 허리가 굽어지면서 척추 내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을 압박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추간판이 점차 압박을 받으면서 허리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낮잠을 잘 때에도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잘 때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척추 균형이 비틀어지게 된다. 이때 척추 주변 인대 손상 가능성을 높이면서 추간판 탈출을 일으킬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의학 용어로 '추간판탈출증'이라 부른다. 척추에는 뼈와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란 조직이 존재한다. 추간판은 섬유륜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에는 '수핵'이 존재한다. 만약 이 추간판이 지속적으로 외부 압력을 받을 경우 섬유륜이 파괴되는데 이 때 수핵이 빠져 나오면서 신경을 건드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바로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다.

직장에서 낮잠을 잘 때에는 쿠션 및 목베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똑바로 기댄 뒤 목베개를 이용해 목을 지탱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엎드려 잘 때에는 베개 등을 활용해 허리가 굽는 폭을 최대한 넓혀주는 것이 좋다.

만약 낮잠을 잔 이후 업무 도중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전문의 진단을 통해 디스크 판정이 났다면 비수술 치료를 통해 빠른 일상 생활 복귀를 도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 꼽히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카테터에 의해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실시간 영상장치인 C-Arm을 이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별다른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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