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분당 고운결한의원 박지혜 원장>

두 달 전, 내원했던 환자 중 유치원에 다니는 5살짜리 꼬마 환자가 있었다. 아이가 워낙 땀 흘리며 활동적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기에 가벼운 땀띠가 나타난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목 주변을 시작으로 자잘한 물집이 점차 등까지 번지길래 결국 병원을 찾은 것이라 전했다. 결론적으로 단순한 물집 혹은 땀띠라고 여겼던 부모의 판단과는 달리 아이는 물 사마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아이 물 사마귀는 얼굴이나 몸통, 목 주변에 잘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돔 형태의 수포성 구진을 띄고 있어 물집이나 땀띠, 수두 등과 혼동되기 쉽다. 간혹 가려움도 동반하여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증상을 긁거나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전염성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 사마귀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서도 발생한다. 그러나 어린이 집, 유치원, 키즈 카페, 수영장 등에서의 단체 활동이 잦다 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외부활동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만약 물 사마귀에 걸린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많은 부모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을 통해 눈에 보이는 사마귀 제거만을 시도하는데, 이는 오히려 더 큰 사마귀 증상을 만들어 내기에 물 사마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결해야 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 제거가 아닌 원인 해결이다. 어린이 물 사마귀의 경우, 면역적 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몰로스컴 바이러스(MCV)에 감염된 것이 이유이기에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역적 이상이란 아이의 체질, 생활, 환경, 정서적인 불균형에 의해 인체 방어체계인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로 인해 사마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 사마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면역적 특성 강화를 통한 바이러스 퇴치에 치료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아이의 체질과 면역 정도에 따른 개별 처방을 통해 사마귀 피부를 비롯한 전반적인 인체 환경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선, 습포, 침, 약침, 백결유 등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백결소삭 요법으로 상처나 통증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사마귀 치료에 대한 거부감 또한 줄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서 옮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옮길 수도 있는 사마귀 질환. 지속적인 면역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올바르게 예방하고 치료하길 바란다.  

/ 고운결한의원 분당점 박지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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