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같은당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는 이재명 후보의 첫 공식유세 장소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유세 첫날인 31일 첫 공식 유세 장소를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이 아닌 파주로 정했다.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가 첫 공식유세 장소를 경기도 중심인 수원이 아닌 경기북부 파주에서 시작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최근 KBS, SB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염태영 후보의 염씨일가 땅 17000평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는 '억강부약 적폐청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직자의 지위를 이용한 땅투기는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청산해야할 '적폐 1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형수욕설 파문, 전과 경력에 이어 영화배우 김부선씨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억강부약 적폐청산' 이미지까지 약해진다면 이번 선거에서 핵심 동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후보가 염태영 후보와 거리를 두는 듯한 조짐은 이미 지난달 19일 있었던 염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부터 감지됐다.
이날 염 후보는 수원특례시를 이번 수원시장 선거에 대표공약으로 내걸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에 힘을 실어줘야 할 같은당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축사에서 특례시에 대한 언급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거 정국에서 두 후보간의 다소 썰렁한 분위기는 원래 두 사람이 사석에서 형님, 동생으로 부르며 '10년 고락 깃발더비' 등 각별한 '형제애'를 과시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남은 12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가 수원지역 유세를 할 때 염태영 후보와 계속 거리두기를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렴을 강조한 염태영 후보가 본인 땅과 염씨일가 땅 17000평 옆에 1조 2천억 개발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서 아무런 해명없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하면서 시민을 무시하는 거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