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원에스안과 권용혁 안과 전문의>

라식/라섹 수술이 국내 도입된 지 어느덧 20여년이 흘렀다.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루머도 많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장비가 좋아져서, 혹은 의료진의 실력이 월등히 좋아서 부작용이 없는 것처럼 광고하는 병원들도 많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레이저를 이용해서 눈을 깎아낸다는데, 어떻게 부작용이 전혀 없을 수 있지?’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처럼 라식, 라섹 수술을 생각하면 같이 연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수원에스안과 권용혁 안과 전문의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편집자주>

Q. 라식,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인데, 부작용이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저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수술을 하시면 반드시 안구건조증이 생깁니다.” 그러면 환자들은 다들 ‘흠’하는 표정을 짓죠. 물론 앞서 말씀드린 안구건조증 문제는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됩니다. 눈물 분비는 각막에 있는 지각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레이저로 조사되면 각막 지각신경이 데미지를 입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행히 지각신경은 6개월 정도 지나면 재생되어 원래 기능의 90%를 회복하기 때문에 대부분 안구건조증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죠. 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인 야간 빛 번짐 현상도 90% 이상의 환자는 좋아지고요. 하지만 그게 수술 후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라면 반드시 환자들에게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려드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Q. 라식, 라섹 수술 후 3년 안에 시력이 저하된다는 말도 있어요. 이것도 사실인가요?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했을 때 시력이 떨어지는 케이스의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근시퇴행이 일어났다고 얘기하는데요. 사람의 몸이라는 게 원래 모양으로 회복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눈도 마찬가지로 동그란 각막 가운데를 납작하게 깎아 놓으면 다시 동그란 모양으로 회복하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95%의 사람은 집도의가 생각한대로 가지만, 일부 사람은 이러한 현상에 의해 수술 후 근시퇴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엔 근시 퇴행 정도와 각막 두께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재수술 가능한 경우, 처음 수술했던 것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Q. 라식, 라섹 수술하고 술이나 담배를 하면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모든 술과 담배는 염증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 또한 당연히 높입니다. 술, 담배를 하면 회복은 되지만 느리게 회복되고, 눈도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담배는 끊을 수 없으니까 최소한으로 피우라고 얘기를 드리고, 음주는 최소 2주에서 한 달 간은 아예 안 드시는 게 좋다고 얘기합니다. 

Q. 라식, 라섹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라식, 라섹 수술 전 정밀 검사를 오랫동안 하는 이유는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고 싶다면 수술 후 정밀검사를 꼼꼼하게 하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합니다. 또, 정밀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와 장비를 갖춘 안과인지, 수술 후 진료까지 제대로 관리해주는 안과에서 치료받아야 수술 후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라식, 라섹 수술은 병을 고치는 수술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내가 편하기 위해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꼭 해야만 하는 수술은 아닙니다. 부작용으로 수술 전보다 불편해지는 일 없도록 수술할 안과를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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