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먹이주기 체험

지난 금요일 평택시 진위면에 위치한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난 17일 ‘너나들이 꿈의학교’ 참여학생 13명과 인솔교사, 학부모들이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방문,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느껴보는 야생동물관련 체험활동과 천연기념물 자연복귀 행사를 가졌다.

‘너나들이 꿈의학교’는 현재 경기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꿈 실현을 돕고자 추진 중인 일종의 ‘학교 밖의 학교’ 프로그램이다.

소쩍새, 황조롱이 자연복귀

이날 학생들은 먼저 야생동물 구조부터 치료와 보호, 자연복귀에 이르기까지 센터에서 이뤄지는 일을 알아보고, 보호 중인 수리부엉이의 X-RAY 촬영 및 혈액검사 등 진료과정에 참여했다.

이어 입원실과 계류장을 돌면서 독수리, 매종류, 저어새, 수리부엉이, 고라니 등 야생동물별 습성과 먹이, 구조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청취했다. 끝으로 지난 5~7월 구조돼 치료와 재활과정을 마친 황조롱이 5마리와 소쩍새 5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번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됐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중에 수의사의 꿈을 이뤄 직접 치료를 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이번 ‘너나들이 꿈의학교’ 외에도 현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청소년 대상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1월과 7월에는 ‘경기남부생태연구소 캠프’ 참가 학생들, 이달 8일에는 ‘이천 YMCA 소속 동물 보호단 템포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각각 참여했다. 

노기완 도 동물보호과장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전국에서 구조 치료건수가 가장 많고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을 치료·보호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교육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진로탐색관련 체험활동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쩍새, 황조롱이 자연복귀

한편, 올해 7월까지 경기도내 야생동물 구조.치료 의뢰 건수는 1,01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가 증가(멸종위기 및 천연기념물 25%)했다.

이들 1,019건 중에는 저어새, 수달, 매종류, 새호리기, 소쩍새,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 및 천연기념물 256건(25%)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저어새의 경우 세계적으로 2,400여 마리 이하인 멸종위기 1급에 해당되는 종으로, 화성 전곡항 구조당시 다리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태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처럼 야생동물 구조가 늘어나는 요인은 새 한 마리의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민들의 생명존중 의식이 높아지고 지역개발로 인해 도심지내 서식지를 잃고 부상.조난 당하는 개체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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