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련 자료 중 주택담보대출 현황표. (단위: 십억원)


가계빚이 1500조원 턱밑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이사철과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잠정)은 149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468조2000억원) 보다 24조9000억원(1.7%)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가계신용 증가세는 앞으로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전체 가계신용 잔액에서 가계대출은 1409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오토론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6조8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에만 전국적으로 10만5000가구가 입주하는 등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45만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 경제 교육 전문가는 "가계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70% 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집이 있어도 가난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고, 10년~20년 하우스푸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하우스푸어 상태는 집단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우스푸어에서 벗어나려면 과감한 자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집을 팔아 우선 빚을 갚고 나머지 돈으로 그 돈에 맞는 집을 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