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11시 10분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현대 家의 유착 의혹을 조명하고, 한국 축구의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과는 별도로, 대한축구협회가 무능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된 것.

축구협회를 해체시켜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실패한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 등 전문가들의 날선 혹평도 이어졌다. 

일명 '트릭' 발언으로 점화된 신태용 감독 자질 논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지만 그 역시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축구 행정에 관한 모든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에 있지만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때마다 감독 경질로 마무리되면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밀실 경질' 논란이 있었던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이후 바뀐 국가대표팀 감독만 무려 11명! 평균 임기가 1년을 조금 넘는 셈이다.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 축구, 진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2013년, 2차 투표까지 치러지는 접전 끝에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 회장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은 뜻밖에도 축구협회의 리모델링 공사였다. 지난해 정 회장은 이른바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의 여동생이 지분을 소유한 한 인테리어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 
 
그런데 취재 도중, 축구협회 인테리어 공사에도 해당 업체가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축구협회와 현대家의 커넥션 의혹은 이미 13년 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05년, 국정감사장에서 안민석 위원은 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와 축구협회와의 '검은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업체는 2000년 축구협회와 일을 시작해 지금껏 18년째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 

1993년 축구협회장에 오른 정몽준 회장부터 현 정몽규 회장까지 20년이 넘게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현대 家.

최근에는 정몽규 회장이 3선 연임까지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현대 家가 협회를 이끌어온 26년, 대한민국 축구는 어떻게 달라졌나.

지난 2016년 12월에는,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수억 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 이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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