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부는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골자로 하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다. 청년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청년 취업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25~34세 실업자는 33만 8천명으로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지역 청년 실업률은 10.5%(전국 평균 9.8%)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2000년 대비 증가 폭은 6.6%p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다. 지역의 동력 역할을 하는 청년이 힘을 잃으면 경기지역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부담과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 나가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뉴스를 보면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데 저희 회사는 몇 달씩 채용 공고를 해도 도무지 청년들이 입사하지 않습니다.” 경기지역의 한 중소기업 CEO의 푸념이다. “어렵게 채용해도 한두 달 지나면 퇴사합니다. 길어 봤자 6개월이에요. 먹여 주고 재워 주고 기술 가르쳐 주면서 노력했는데 나간다고 할 때마다 맥이 빠집니다.” 인사담당자의 넋두리이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반비례하여 경기지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기 퇴사할 경우 그에 따른 비용적, 잠재적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다. 때문에 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으며 국내 청년 근로자를 채용해도 기업의 핵심 기술을 전수하기보다는 단순‧반복 업무만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양성 제도인 ‘일학습병행’이다. 일학습병행 제도는 기업 상황에 따라 재직자 과정과 재학생 과정(산학일체형 도제학교, IPP 등)으로 구분되어 시행하고 있다. 우수한 청년을 채용하여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고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으며 산업현장 중심의 핵심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 7월 현재 전국 1만 1600여 개 기업(경기지역 1,200여 개 기업)이 일학습병행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경기도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운영기관 : 경기경영자총협회, 이하 “경기인자위”)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연계하여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경기인자위는 지역 내 일학습병행 유관기관 및 일선 학교들과 연계하여 산업계 현장에서 일학습병행 학습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Coex에서 개최되었던 「2018년도 일학습병행 전국 우수훈련과정 경진대회」에서 경기지역 소재 기업인 ㈜동원파츠(시흥시 소재, 대표이사 조덕형)와 경성시험기(주)(안산시 소재, 대표이사 황치일) 가 각각 대상을, ㈜씨엔이지에스(안양시 소재, 대표자 이래진)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여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지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민선 7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2개월이 지났다. 청년 실업률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각 지역의 공통된 현안사항이다. 지역 내 기업들이 일학습병행을 통해 지역 내 우수한 청년을 채용하여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지역 전체에 활력이 생기고 생산성과 고용 증대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일학습병행의 양적 확산과 질적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전국 최우수 일학습병행 수행지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질 경기인자위를 비롯, 일학습병행 유관기관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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