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수원반전평화연대는 지난 25일 수원비행장 정문 앞에서 평화한마당 문화제를 개최, "비행장을 폐쇄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매달 한 차례 같은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비행장의 전투기 소음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이 비행장 폐쇄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수원시민 2만명과 화성시민 3만명이 지난달 각각 국가를 상대로 비행장 소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비행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기밀해제 미국문서가 국내에 공개돼 수원비행장 주둔 미군이 인체유해 가능성이 있는 열화우라늄탄 136만발을 보관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행장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기존의 소송과 별도로 추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공익소송추진본부 이성윤 공동대표는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수원비행장은 이미 군 기지로서 가치가 없다"며 "평화와 군축을 위해 비행장이 폐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말 일본군에 의해 건설된 수원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 공군기지로 쓰이다가 1954년부터 한국군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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