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서민들의 술안주 단골 메뉴였던 곱창 집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곱창 마니아들은 곱창을 즐기기 위해 특화된 장소를 일부러 찾지 않으면 맛있는 곱창을 먹는 것이 비싼 고기요리를 먹는 것보다 어렵다.

13년 동안 곱창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금곡동 ‘제일곱창’의 이기태(45), 손미숙(41ㆍ여) 부부는 지동시장과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곱창전문점을 운영하고 지금은 살고 있는 집 가까이에 있는 이곳에서 곱창전문점으로 소문나 있다.

곱창은 지방질이 전혀 없어 콜레스테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술안주로 먹었을 때 숙취, 두통이 없고 다음날에도 위에 부담이 적다.

이 집은 재료 준비 과정이 마케팅의 전부라 할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 돼지, 소 곱창을 주 재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누릿한 냄새제거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 이기태(45), 손미숙(41ㆍ여) 부부
이 부부는 곱창 속의 분비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냄새 제거를 위해 월계수잎과 소주 등 부부의 경험에 의해 얻어진 갖가지 재료를 넣어 삶아 낸다. 삶는 시간과 불의 세기 조정에 의해 곱창의 육질이 결정된다.

이 집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곱창볶음과 곱창전골이다.

곱창볶음은 곱창과 순대, 떡, 당면과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철판에서 볶아 먹는데 쫄깃하고 고소한 곱창과 매콤한 소스로 어우러진 순대, 떡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춧가루와 다진 양념 소스를 사용하는데 담백한 곱창에 어울리게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곱창전골은 진한 사골 육수에 곱창, 야채, 소스 등 여러 가지 양념을 첨가해 끓이는데 식사와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끓기 시작하면 첫맛은 시원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곱창에서 우러나오는 고소함이 사골 육수와 함께 깊은 맛을 자아낸다. 가격은 곱창철판볶음(소 8,000원, 돼지 6,000원), 곱창전골(15,000원~27,000원), 소곱창구이(10,000원)이다.

이 집은 인근 주변에 배달도 하는데 이 사장은 “다 먹고 난 빈 그릇에 ‘맛있게 먹었다’는 쪽지를 예쁘게 접어 보내는 분, 또 어떤 분은 과일을 한가득 보내시기도 해요”라며 고객과의 오고가는 정을 자랑스러워 한다.

이 사장 부부는 “이런 고객의 작은 관심이 우리 부부에게는 최고의 피로 회복제”라며 후덕한 웃음을 짓는다.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우리 서민들은 답답하다. 서로의 고마움을 챙길 줄 아는 작은 관심이 필요한 때인 듯 하다.

고소한 곱창에 소주 한잔으로 ‘관심 바이러스’를 옮겨 와 우리 주변에 퍼뜨려 보는 것도 뜻있을 것 같다. 문의  296-8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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