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청)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청)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경기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토종작물 보존을 위해 경기도 토종종자은행(가칭)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도내 농업인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인 데다 빠른 도시화로 토종종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토종종자은행은 종자의 전문적인 보관ㆍ저장 시설을 비롯해, 전시실, 검사ㆍ실험실, 육묘ㆍ증식장을 갖출 예정이다. 도민들이 토종종자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야외 체험장도 함께 마련된다.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 도 종자관리소와 함께 설치된다. 오는 11월부터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경기도 우리씨앗 네트워크가 구성돼 종자은행의 운영과 정책을 결정한다. 관련 시민단체, 생산 농가,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관이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오는 26일 출범식과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시민단체인 전국토종씨드림의 변현단 대표는 “사라져가는 우리 씨앗에 대해 안타깝고 정부 차원의 정책이 아쉬웠다”며 “경기도의 토종종자은행은 전국적인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도 종자관리소장은 “토종종자는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자라온 우리의 문화이며 미래의 소중한 자원으로서 보존과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며 “토종종자은행을 통해 보존은 물론 다양한 주체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경기도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를 2014년 제정했다.  2012년부터 토종종자 전문 시민단체를 지원해 화성시 등 7개 시군에서 1,700여 점의 종자를 수집, 보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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