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가 광명종합시장을 찾아 경기지역화폐 알리기에 몸소 나섰다.(사진=수원일보)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가 광명종합시장을 찾아 경기지역화폐 알리기에 몸소 나섰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박노훈·장경희 기자] 위기(?)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정(道政) 앞에서는 정공법(正攻法)을 택했다.

9일 오후 5시35분,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역화폐를 알리기 위해 몸소 광명종합시장을 찾았다.

지난주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자칫 도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이 지사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시장상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광명종합시장을 찾은 뒤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상인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때론 한 상인과 두 손을 꼭 맞잡으며 수 분간 대화를 나누는 등 어려운 시장 여건 속 상인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였다.

가수 김연자의 축하공연 뒤 단상에 오른 이 지사는 "반갑습니다. 잘 하고 계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또 경기지역화폐에 대해 이 지사는 "지금 보다 나은 환경 위해 최선 다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지역화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모두 잘 되는 화폐로, 몇 년 전 제가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 지사가 주력 도정 중 하나인 경기지역화폐를 직접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지역화폐는 현재 2,699억원의 액수가 모두 지역화폐로 발행돼 올해 현재까지 54.4%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용범위 및 인구가 확대되고 있다.

무대 위의 행사를 마치고 이 지사가 관계자들과 광명역사거리에 위치한 크로앙스 건물 광명시장으로 들어서자 시장 상인들은 여기저기서 환호소리를 이었다. 일부는 휴대폰 셔터를 누르며 셀카를 같이 찍기도.

젊어 보이는 한 소상공인은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점포를 들르자 환영한다는 태도로 “저희는 지역화폐를 사랑합니다.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이 지사는 “화이팅”하며 받아주기도 했다. 이 지사는 또 한 점포에서 굴비 한 두름과 대추 2봉지를 직접 구입하며 지역 주민의 호감을 사는 분위기였다.

야외 행사에 이어 시장 사무실에서는 지역화폐에 관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지역화폐는 현재 경기도와 광명시 그리고 중앙정부까지 나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대형유통점과 유통재벌 때문에 나라가 못 살 지경이다. 최대 다수에게 최대한 공평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옆 자리에 있던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안경애 광명전통시장 조합이사장이 광명전통시장의 애로점을 이야기 하자 이 지사는 "도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도 관계자는 "오늘 일정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워낙 지사님의 의지가 강하다 보니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며 "경기지역화폐에 대해 더욱 많이 알려 지역경제가 부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