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풍으로 쓰러진 느티나무. (사진=독자 제공)
지난해 강풍으로 쓰러진 느티나무. (사진=독자 제공)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가 강풍으로 부러진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수원 11호 보호수)의 후계목(後繼木) 증식에 성공했다. 

영통구 느티나무는 지난해 6월 강풍으로 인해 나무 밑동 부분이 파손됐다.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내부 동공(洞空)으로 인해 힘을 받지 못하고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시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보호수 복원을 위해 후계목(자손 나무) 20주를 증식했다. 보호수 밑동에서 맹아(새로 돋아나는 싹)와 실생묘(씨앗에서 새로 난 묘목)를 채취해 조직을 배양했다. 

현재 30cm 정도 자란 후계목은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5주)와 산림환경연구소(15주)에서 보관·관리하고 있다.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수원 11호 보호수)의 후계목.(사진=수원시)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수원 11호 보호수)의 후계목.(사진=수원시)

시는 후계목 중 우량목(優良木)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후계목을 심는 장소와 시기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수령(樹齡) 530년 이상인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는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높이 33.4m, 흉고(胸高)둘레 8.2m에 달했다. 2017년 5월엔 ‘대한민국 보호수 100選(선)’에 선정됐다.

최광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증식한 후계목은 아직 묘목에 불과하지만 울창하게 성장할 것이다. 오랜 세월 주민과 함께한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보호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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