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 박노훈 기자] 최근 국내 암 발생 순위 가운데 대장암이 두 번째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자료). 서구화와 산업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 결장에 발생한 결장암과 직장에 발생한 직장암을 통틀어 대장암이라 칭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장 계봉현 교수(대장항문외과)는 "대장암은 초기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암 중에 하나가 대장암"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의 도움을 받아 대장암에 대해 알아봤다.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장 계봉현(오른쪽) 교수의 복강경 수술 모습.(사진=성빈센트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장 계봉현(오른쪽) 교수의 복강경 수술 모습.(사진=성빈센트병원)

 

▲조기 진단과 예방에 주목...내시경 절제로 ‘싹’
대장암은 조기 진단과 예방에 주목해야 한다. 건강검진이 활성화 되면서 대장 내시경이 보편화 됐고, 대장암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 선종인 용종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암 단계인 선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예방이 가능해졌다. 이 부분이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가 주력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내시경 장비 및 술기가 발전하면서, 암이 점막 내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충분히 절제가 가능해졌다. 근래에는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라도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 잘라낸 면에 잔여 암 조직이 없고, 림프관이나 혈관침범의 증거가 없다면 추가 수술 없이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으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물론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의료진.(사진=성빈센트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의료진.(사진=성빈센트병원)

 

▲복강경 수술과 항문보존술로 환자 중심 치료
특히 성빈센트병원의 복강경 술기와 항문보존술은 국내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비장절제술을 성공하고, 대장암 복강경 수술에 있어서는 199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항문괄약근 보존술을 성공한 곳이 바로 성빈센트병원이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1994년도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결장 및 직장)절제술을 시행해 현재까지 매년 250례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5%가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더욱이 20여 년전까지는 항문을 없애야 하는 줄 알았던 직장암 환자의 수술의 경우, 약 95%의 환자에서 항문을 없애지 않고 보존해 오고 있다. 이는 선구적으로 시행한 다학제 협진을 통한 수술 전 항암약물 및 방사선 치료의 선행과 뛰어난 복강경 술식이 결합된 결과로, 세계적인 유수의 학술지에도 그 결과를 발표해 치료 성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2013년 12월부터는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 한 차원 진화된 치료를 제공하여 항문 괄약근 등의 외형적인 보전 뿐 아니라 기능적인 회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대장암센터의 뛰어난 술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지의 의료진들이 대장암센터를 찾아 최소침습술기를 배우고 있다.

직장암의 경우 수술 후 생기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항문보존술을 받은 경우 변실금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항문기능검사,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는 지난해 성빈센트병원 암병원 개원과 함께 국내 대학병원급에서는 유일하게 대장항문외과에서 관리하는 전문적인 직장-항문 기능 검사실을 갖췄다. 이를 통해 직장암 치료에 있어 수술 및 항암약물치료를 통한 생존율 향상과 더불어, 직장암 수술 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배변기능 악화를 제대로 평가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환우들에게 더 나은 치료 과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항문괄약근 관리, 장루 관리 등을 전담으로 하는 경험 많은 인력을 보유해 환자의 수술 후 생활까지 책임지고 있다. 수술 성공 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성빈센트병원 의료진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수술 후 퇴원까지 기간도 짧다. 성빈센트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수술 후 대게 일주일 전후면 퇴원을 한다. 이는 우수한 복강경 술기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환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환자가 입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장암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되면 주 1회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환자를 찾아가 병의 경과 및 영양 등에 대해 교육해 환자가 현재 상태와 치료 계획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협진회의 모습.(사진=성빈센트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협진회의 모습.(사진=성빈센트병원)

 

▲다학제 진료...심평원 적정성 평가 연속 1등급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는 대장항문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장루간호사 등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장암센터는 다학제 진료를 통한 유관 임상과간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환자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을 1차 목표로 하며, 가장 적절하고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2차 목표로 삼고 있다. 만일 전이성 병변이 발견된 경우라 하더라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등을 활용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개선시키는데 주력한다. 즉, 대장암센터는 탄탄하고 유기적인 유관 임상과간의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의 물 샐 틈 없는 탄탄한 치료시스템은 심평원에서 실시한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대장암센터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6회 연속 최우수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장암 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장 계봉현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성빈센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세계 최초로 저위 직장암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항문 보존술식을 시행한  복강경 대장암수술의 선구자적인 병원"이라며 "최근에는 수술 후 기능적인 변화에 대한 선구적인 대처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수술 후 삶의 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여러 유관 임상과의 긴밀한 다학제 진료가 기반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대장암센터 의료진들은 환우들을 위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밀도 있는 환자 중심의 전인치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