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페글렌 기계비전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트레버 페글렌 기계비전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수원일보= 박노훈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16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예술가이자 지리학 박사이기도 한 트레버 페글렌은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고 명하며 비가시적인 국가 권력의 감시체계와 물리적 장치들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트레버 페글렌은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 백남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봐야 할지 가르쳐줬으며, 개인적으로 그분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다. 백남준과 연계해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광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예술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희는 "트레버 페글렌은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해 군사와 정보 조직의 비밀스러운 감시 장비를 암시적으로 노출하는 작가이자,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을 추상적 컬러의 형식적 탐구로 시각화하면서 정치와 미학을 결합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트레버 페글렌의 개인전 ‘기계비전’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기계비전’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생성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디오와 사진, 설치 작품 19점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드론과 인공지능이 촬영하고 스스로 재생산한 이미지들, 감시체계인 위성과 이를 미학적으로 구축하려는 우주적 상상력, 보이지 않는 국가 감시체계를 시각화 하는 트레버 페글렌이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 라고 말하는 페글렌은 고성능 옵틱스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100피트 깊이의 해저를 직접 탐사하면서 원거리 우주, 심연 풍경 등을 촬영한다. 군사기밀 기지, 감옥 등 숨겨진 장소, 또는 인공지능, 케이블, 스파이 인공위성 등,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포착하면서 보이지 았고 드러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도를 재편집한다.

기술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위치를 탐구하고 확인하는 트레버 페글렌의 강연은 16일 오후 2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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