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국정감사에서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매립면적 103만㎡)의 2025년 8월 매립 종료시한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고 있지 않은 현 상황에, 수도권 시민들은 엄청난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초 2025년 8월까지 약 7년간 쓸 계획이었지만 2017년 9월 설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쓰레기가 들어오면서 계획보다 9개월 이른 2024년 11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33년간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매립지로 반입되는 쓰레기 감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는 그간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가연성폐기물 혼합 반입 금지 등을 쓰레기 반입 지방자치단체와 폐기물 운반업체에 요구해왔지만 개선은 되지 않았다.

올해 1월∼8월까지 평균 폐기물 운반 차량 적발률은 2.6%였다. 그러나 감시강화가 이뤄진 이달 1∼4일 적발률은 8.2%로 높아졌고 반입 거부 쓰레기가 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수원시를 포함한 수도권지역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는 배달음식과 일회용품 사용 증가,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각종 쓰레기가 분리 배출되지 않고 뒤섞여 배출되고 있어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착을 위한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수원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참여하에 생활폐기물 샘플링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종량제봉투 내에 마구잡이로 뒤섞인 재활용품을 골라내면서, 배출 실태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1일엔 수원시청에서도 ‘공공기관 생활폐기물 샘플링 검사’를 실시했다.

놀랍게도 무작위로 선정한 4개 봉투 중 3개 봉투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발견됐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종이컵, 이물질이 묻은 비닐 등 분리 배출해야할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으며 휴대전화 충전기 등 소형 가전제품도 나왔다고 한다.

누구보다 솔선해서 모범적으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해야 할 공무원들조차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수원시는 이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 공개했다. 샘플링 현장 사진도 함께 내보냈다. 해당 부서 쓰레기 배출 금지 등 올바른 쓰레기 배출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 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우리는 이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수원시가 치부를 드러내는 용기를 낸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면 생활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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