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의료봉사단이 프놈끄라움 마을 주민에게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시 의료봉사단이 프놈끄라움 마을 주민에게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지난 1일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움 마을. '수원마을'로 일컬어지는 이 마을 기초진료소에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수원시 의료봉사단이 이동형 치과진료장비로 진료소에 찾아온 마을 주민들의 치아에 스케일링과 불소 도포(塗布)를 하는 소리였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이 마을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는 수원시 의료봉사단이 올해 처음 도입한 ‘이동형 치과진료장비’로 ‘발치’ 중심의 치과 의료봉사를 ‘예방과 조기치료’까지 하게 된 것이다. 진료 장비는 수원시치과의사회 제안으로 치과용 진료기구 업체가 무상 지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활동엔 수원시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안경사회, 경기도간호조무사회 회원, 동수원병원 의료진 등 42명이 참여했다.

치과·내과·가정의학과·피부과·한의과 등 5개 과 전문의가 기초진료소와 공동자립작업장에서 주민 1000여 명을 진료했다.

수원시치과의사회와 동남보건대학 총동문회는 500명분 칫솔·치약, 수원시의사회는 문구류 300세트, 수원시안경사회는 선글라스·돋보기 900개를 후원했다.

수원시 의료봉사단은 수원시가 프놈끄라움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해 지원을 시작한 2007년부터 매년 프놈끄라움을 방문해 인술을 베풀고 있다.

13년 동안 매년 프놈끄라움 마을을 찾으면서 수원시 의료봉사단은 주민들의 친숙한 존재다. 캄보디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한방진료에도 거부감을 보이는 주민이 없다.

의료봉사단의 활동은 진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봉사단이 떠난 후에도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도록 전문의가 현지 간호사들에게 기초진료 방법, 투약 방법, 상처 드레싱 요령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혜옥 장안구 보건소장은 “꾸준히 이어진 의료봉사활동으로 한국과 캄보디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시엠립주 주민들의 보건 위생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한 시는 2007년 프놈끄라움 마을에 ‘수원마을’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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