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박노훈 기자] 용인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지난 2018년 미용실 재창업을 한 A씨는 2000년 첫 번 째 창업 때 낙인 된 신용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첫 번 째 창업 당시 고금리 문제로 사업을 접은 이후 다른 미용실 직원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을 했던 A씨는 재창업 이후 비슷한 위기를 겪었으나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의 ‘채권소각’을 통해 살아 날 수 있었다.

경기신보는 A씨의 채권을 소멸시효완성채권으로 분류해 소각했으며, A씨가 정상적인 금융거래 활동을 할 수 있게 전산기록을 삭제해줬다. 경기신보의 채권소각 이후, A씨는 신용카드 발급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이 가능해졌다. 또 경기신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을 1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20%가 넘었던 고금리 이자비용이 4%대로 5분의 1 이상 줄어 경제적 부담이 크게 경감됐다.

경기신보는 A씨처럼 사업 실패 등으로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지난 상반기 149억원(채무관계자 1,210명), 하반기 206억원(채무관계자 1,978명)의 채권소각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신보의 채권소각 누적 합계금액은 총 920억원이며, 지역신보 중 최대 규모이다. 채권소각은 지난해 11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 중 경기신보가 최초로 실시, 첫 해 565억원의 채권소각을 통해 4,450명의 금융소외계층의 빚을 탕감했다.

채권소각은 경기신보가 대위변제 후 5년 이상 경과한 추심불능채권 중 관리종결 채권을 선정 및 확정하는 절차이며, 채권소각이 확정되면 대·내외 기관에 등록된 채무관계자 규제사항을 해제함으로써 채무자에 대한 모든 추심활동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또 채권소각 이후 채무자에 대한 상환이 있는 경우에 회수금은 채무자에게 반환된다.

경기신보의 채권소각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채무부활 및 추심 재발생 우려를 원천적으로 방지해 채무자의 부담을 완전하게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체채무로 인한 금융거래 제한사항을 개선함으로써 금융취약계층의 신용도를 높이고 금용소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실시됐다.

경기신보 이민우 이사장은 "채권소각을 통해 사실상 가치가 없어진 족쇄 채무를 없애,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재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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