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부국원 리노베이션 모형 작품.(사진=수원시)
경희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부국원 리노베이션 모형 작품.(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와 경희대학교는 10일부터 18일까지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팔달구 향교로 130)에서 ‘부국원이 말을 걸다: 구 부국원 리노베이션 작품 전시회’를 연다.

리노베이션은 오래된 건축물을 개·보수해 효용성과 가치를 높이는 건축기법을 말한다.

전시회의 목적은 ‘수원 구 부국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경희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리노베이션 건축 설계 모형 47점이 전시된다. 구 부국원 건물에 도서관,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을 결합한 설계 작품을 볼 수 있다.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천장환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구 부국원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시민들이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등록문화재 제698호)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부국원은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 명동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1981년부터 ‘박내과 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했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시가 매입해 복원했다. 지난해 11월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을 개관했다.

수원 구 부국원은 지역 문화시설과 연계한 전시를 열어 향교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엔 8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부국원 괘종시계’를 공개하는 ‘기증유물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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