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반부패의 날을 맞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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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반부패의 날을 맞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 이의준 수원남부서 경장
  • 승인 2019.1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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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경기남부청 수원남부서 청문감사관실 경장)

 

‘세계 반부패의 날’은 15년 전 우리나라를 포함한 UN회원국 150여개국이 참여해 12월9일로 지정하였다.

그렇다면 세계 반부패의 날 지정 이후 그동안 부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는가?

각종 정부기관과 시민단체 및 NGO 등 반부패 정책을 위해 많은 단체들이 생겨나고 활동하고 있지만, 부패사례에 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부패에 대한 인식은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으로 변함없이 남아있는 듯 하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부패지수는 45위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미국(22위), 일본(18위)보다 20여 단계 낮은 수치로, 우리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보여진다.

순위라는 수치는 절대적인 어떤 것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다른 비교대상에 대한 상대적인 측정값을 나타내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보다 순위가 낮다고 해서 꼭 우리나라가 엄청 부패한 나라인 것으로 인식할 수는 없으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과 후의 공직사회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특히나 내가 몸을 담고 있는 경찰조직은 더욱 그렇다. 협력단체와의 식사자리에서는 ‘더치페이’가 강조되고, 군 복무중인 의무경찰 등에 대한 위문품은 받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경찰관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패한 경찰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반부패 업무를 소관하는 청문감사관실에서 3년간 재직하며 느낀 점은, 예전처럼 뇌물을 받는 경찰관은 더 이상 이 조직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조직의 청렴도가 높아진 계기는 경찰관의 보수가 많아져서도 아니고, 수당이 많아져서도 아니다.

경찰관 개개인의 부패에 대한 인식 함양, 전문강사 섭외 및 집체교육 등으로 지속된 기관 교육으로 기인한 청렴의식 향상이 그동안 경찰조직에 이어져온 가장 큰 변화이며, 청렴의식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바로 이러한 노력을 통한 개개인의 인식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반부패 정책이라고 본다.

‘권력은 부패한다고들 말하나, 실은 권력이 부패되기 쉬운 이들을 끌어당긴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분별있는 이들은 대게 권력 이외의 다른 것들에 의해 이끌린다(데이비드 브린, 미국 소설가)’ 라는 말이 있다.

나는 과연 분별있는 이들에 속하는가, 부패되기 쉬운 이들에 속하는가.

세계 반부패의 날(12월9일) 및 반부패 주간(12월5일~11일)을 맞아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