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사 전경.(사진=경기도)
경기도 청사 전경.(사진=경기도)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J2H바이오텍(주) 공동연구진은 글로벌 보건 이슈인 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가 2016년부터 지원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제약기업 공동연구개발 지원사업’을 배경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물질이 임상에 적용되기 까지는 십여 년 내외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항생제는 그간 인류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으나, 오용 및 남용으로 세균의 자연변이가 빨라져 내성균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는 항생제 내성이 모든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또한 ‘2019-2024 항생제 내성 대응 방안’을 통해, 조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2025년 까지 사망자가 연간 1,000만 명으로 증가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아지고, 사회경제적 누적 비용은 10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 경고했다. 현재 국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를 위한 보건비용은 연간 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병원내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에 집중했다. MRSA 감염은 국내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병원 내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환자 중 메티실린 내성균이 70%를 차지한다. 메티실린 내성균의 경우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알려진 반코마이신 또한 지난 1990년대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났다.

이들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 후보물질은 메티실린 내성균 뿐만 아니라 반코마이신 내성균에도 효능을 보였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이 물질의 성분이나 명칭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밝힐 수는 없다"며 "동물시험 전 단계의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적용되기 까지는)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비 45억 원을 투자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및 도내 제약·바이오 기업 5개사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대한 유효물질 4개, 간암 치료 선도물질 3개, B형 간염 바이러스 유효 및 선도물질 3개, 항리슈만편모충 선도물질 2개, 인플루엔자 치료 최적화 선도물질 1개 등을 도출하고, 3건을 특허출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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