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선행을 잊지 않는 문 모씨의 매교동 구두방.(사진=매교동)
매년 선행을 잊지 않는 문 모씨의 매교동 구두방.(사진=매교동)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10일 이름 모를 남자로부터 이웃을 위한 나눔에 사용해달라는 편지와 함께 후원금이 담긴 봉투가 전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매년 이맘 때쯤만 되면 어김없이 전달되는 편지와 후원금으로, 올해를 포함해 벌써 8년째다.

이 남자는 “소액이라 쑥스럽다. 좋은 일에 사용해달라”는 부탁의 편지와 함께 후원금이 들어 있는 봉투를 놓고 곧바로 사라졌던 것.

행정복지센터가 가까스로 쫓아가 알게 된 편지 전달 주인공은 매교동에서 1평 남짓의 구두방을 운영하는 문 모씨.

동 관계자는 본보에 “기념사진도 거부하시고 기부금 영수증도 안 받겠다고 하시더라”며 “간신히 설득해 구두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행을 하시는 이유를 물어봤는데 그냥 이웃을 돕고 싶다고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권혁주 매교동장은 “자신보다도 이웃을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이 가득 담긴 이 봉투를 매교동 특수시책인 '천사Ship클럽 후원금'에 우선 적립, 꼭 필요한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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