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대병원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최소 직경인 3㎜의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조기 위암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발표했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팀(한상욱·손상용·노철규 교수, 권혁재 전공의)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조기 위암 환자 17명에서 3㎜ 직경의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위절제술을 시행 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결과를 같은 기간 복강경 위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24명과 비교해 ▲ 수술시간 ▲ 출혈량 ▲ 입원기간 ▲ 병리결과 ▲ 장·단기 합병증에서 서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 3㎜ 직경의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위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는 얇은 직경의 복강경 도구의 사용으로 인해 수술 상처 부위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봉합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등 안정성과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소아 복강경수술, 복강경 담낭절제술, 탈장 교정수술 등에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하 기구를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복강경 위절제술에서 최소 직경의 기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강경 위절제술은 많은 혈관 결찰(묶어 연결) 및 광범위한 림프 곽청술(제거)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수술이다. 최소 직경의 복강경 도구를 사용하면 도구가 가늘어 견인력(끌어 당기는 힘)이 떨어지고 휘어져 위절제술이 어려웠다.

허훈 교수팀은 배꼽에 멀티(multi) 포트용 투관침(배에 작은 구멍을 만드는 기구)을 삽입하고, 이곳에 12㎜(복강경용 자동문합기), 10㎜(복강경 카메라) 투관침을 삽입했다. 이후 환자 우측 복부에 3㎜, 5㎜ 투관침을, 좌측 복부에 3㎜ 투관침을 삽입하는 등 4개 구멍에 총 5개의 투관침을 삽입했다. 이후 투관침을 통해 3㎜ 직경의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 기존의 복강경수술과 동일한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기존의 복강경 위절제술의 경우 5~12㎜ 직경의 투관침을 삽입했다면 이번 새로운 수술법은 3~5㎜ 투관침을 사용하고, 3㎜ 직경의 도구를 사용해 상처 크기를 크게 줄였다.

허훈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은 최소 직경의 복강경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상처 범위를 최소화해 수술 후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술기가 복잡하고 긴 학습곡선이 필요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다. 기존의 복강경 위절제술 경험이 풍부하다면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어 환자,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술 후 환자들이 받는 통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최소침습수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복강경 기구는 점점 더 가늘어지고, 새로운 수술법 또한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 위암에서 최소 직경의 기구를 이용한 복강경 위절제술( Laparoscopic Gastrectomy Using Instruments with a Minimal Diameter for Early Gastric Cancer: A Feasible Alternative to Conventional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Experienced Surgeons)’이란 제목으로 2019년 11월 SCIE급 학술지인 미국내시경복강경학술지(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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