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자, 유투버로 다시 태어나다
상태바
알콜중독자, 유투버로 다시 태어나다
  • 서동영 기자
  • 승인 2020.01.09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복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팟캐스트 채널 ‘회전목마’에 올려
경기다사모, 수원시가 지원하는 정신재활시설
알코올중독 회전목마 유튜브 페이지 캡처.
알코올중독 회전목마 유튜브 페이지 캡처.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이들이 자신의 재활 스토리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제35회 졸업생 윤 모 씨(30)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를 보며 술을 절대로 마시지 않겠다던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오랜 시간 방황했다.

다행히 방황은 치료공동체 덕분에 1년 반 만에 끝났다. 삶에 집중하며 잃어버린 자신감과 자존감도 찾고 웃음과 즐거움도 되찾았다.

윤 씨는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알코올 중독에 대해 올바르게 알려주는 방송으로 보답하고 있다. 윤 씨는 “‘유튜버(Youtuber)’에 도전하는 일은 두렵고 힘들었지만, 스스로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는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 게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회복과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유튜브·팟캐스트에 ‘회전목마’ 채널을 개설하고,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회전목마는 ‘회복자가 전하는 목소리와 마주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전목마 채널에선 회복자 15명이 ‘알코올 중독 회복 경험’, ‘중독자 가족의 이야기’, ‘알코올 중독 치료과정’ 등을 주제로 제작한 따뜻하고 진솔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회전목마 유튜브와 팟캐스트 채널엔 각각 영상 36편, 16편이 올려져 있다. 영상은 유튜브·팟캐스트 검색창에서 ‘회전목마 중독’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경기다사모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2019 나눔과 꿈’ 사업 공모에 ‘수원시 알코올 중독 회복자의 지역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방송 제작 사업’을 공모,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한미라 경기다사모 시설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움츠리고 살던 이들이 초보 유튜버로 이제 막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중독자와 그들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회복자의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다사모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재활시설이다. 수원시는 경기다사모가 문을 연 2002년부터 시설 운영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문의는 수원시 경기다사모(031-256-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