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지난 3일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수원도시공사)
지난 3일 방역 관계자 등이 수원역 환승센터를 방역하고 있는 모습.(사진=수원도시공사)

[수원일보=박노훈·서동영 기자]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수원시 친척집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12번 째 확진자가 이동 때 승차했던 시내버스에 대한 정보는 아직껏 오리무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같은 날 이용한 택시에 대해서는 10일이 지난 뒤에야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확한 동선이나 교통수단 등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 째 확진자(중국인)는 입국 후 10여 일 간 자택인 부천은 물론 서울과 강원도 강릉, 경기도 수원·군포를 돌아다녔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였다. 하지만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된 서울의 동선과 달리 수원의 경우 ‘친척집에 다녀갔다’는 내용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어 이 소식을 접한 수원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처음 뉴스를 접하고 좀 황당했다. 수원이 무슨 동네골목도 아니고 자가운전을 한 건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건지, 했다면 어떤 수단과 경로였는 지 알려줘야 평상시 다닐 때 더 조심할 것 아니냐"며 "이후에 관련 정보를 찾아 보려했지만 찾을 수 있는 방법조차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본보 취재결과 12번 째 확진자는 당시 지하철을 이용해 수원역으로 온 뒤 수원역에서 택시를 타고 화서동 친척집으로 향했으며, 이후 친척집 인근에서 군포를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갔다. 즉, 수원 내에서 ‘수원역-화서동 친척집-수원역’의 동선에서 이용한 교통수단은 택시와 시내버스였다.

하지만 당국은 아직 12번 째 확진자가 탔던 시내버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영화관 좌석까지 발표하며 방역에 들어갔던 후속조치와 확연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를 담당한 한 역학조사관은 "(역학조사는)밀접접촉자가 훨씬 많은 쪽을 순차적으로 찾는다. 버스는 아주 짧은 시간을 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찾는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아직 (방역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택시의 경우 확진자가 다녀간 지 10여 일이 경과한 지난 4일 특정 돼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수원시 관계자는 "어제(4일) 오후 택시기사에 대한 통보가 와 자가격리 시켰다"고 말했다. 당국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차 문을 열고 이동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택시 자체에 대해서도 방역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김모씨는 "방역 당국도 나름 노력하겠지만 좀 더 세밀한 대응태세가 아쉽다"며 "정확한 기준매뉴얼은 있는 건지, 있다면 기준대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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