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공고를 낸 경기도체육회.(사진=도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체육회가 오는 27일 재선거를 치루겠다며 내건 공고.(사진=도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민선 초대회장이자 제35대 회장의 윤곽을 가렸던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의 법정 다툼(본보 1월 23일)이 오는 14일 가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작금의 상황은 도 체육회가 스스로 선거에 개입함으로써 벌어진 ‘예견된 진흙탕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6일 경기도체육회와 내부사정에 능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진행된 민선 1기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3명의 후보 가운데 이원성 당시 후보자는 2위 후보와 10여표 차이로 당선됐으나 몇일 뒤 경기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로부터 돌연 ‘당선 무효’ 통보를 받았다.

선관위는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 이달 말 재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이에 이원성 당선자는 즉각 반발하면서 법원에 ‘당선 무효 등 효력 정지 및 재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지난 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가처분 관련 첫 심의에서 법원은 '재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2월 17일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려달라'는 이원성 당선자측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 들여 오는 14일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이어진 데에는 결국 도체육회 스스로 선거에 개입한 데 따른 ‘예견된 진흙탕 싸움’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재선거를 결정한 선관위의 경우 ‘애초 염두한 특정 후보가 당선되지 않자 그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눈초리를 받고 있다. 도마에 오른 그 후보는 특정 정치인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해왔다.

‘설왕설래’는 선관위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후보를 가리지 않고 선거 전부터 체육회 내에서는 후보자 줄타기가 진행됐다는 진술이 여기저기 나돈다.

내부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특히 간부급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모 후보 라인의 경우 선거가 끝나면 내부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반대파의 살생부도 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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