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예방 접종 모습.(사진=수원시)
재선충병 예방 접종 모습.(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는 ‘이달 말까지 ‘2020 소나무재선충 예방사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부터 팔달산·광교산을 비롯해 관내 공원 등 시 전역에 있는 소나무·잣나무 등 5만4000여 주를 대상으로 재선충병 예방접종(나무 주사)을 시행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리는 재선충병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에서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線蟲, 벌레)이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 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해 발병하는 수목병이다.

감염되면 수분과 양분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솔잎이 아래로 처지기 시작하며 결국엔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하지만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적 회복이 불가능하고, 감염된 소나무 주변에 있는 건강한 소나무도 2차 피해를 볼 우려가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지난 2017년 인접 지자체인 화성시 봉담읍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매개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인 이달 말까지 방제사업(예방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방제는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약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1회 방제 시 2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재선충병 예방접종으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제가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이기 때문에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은 물론 주변에 있는 산나물, 약초 등 모든 채취가 금지된다. 

시는 소나무 주변에 방제 표지판을 부착하고, 안내 문구(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나무 조사 시행 대상 지역으로 솔잎 채취를 금지합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치사율이 높은 소나무 재선충병을 철저하게 예방하고, 피해 확산을 막겠다”면서 “약제가 주입된 소나무의 잎을 먹으면 매우 위험한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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