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지 ‘인계동’ 발간 기념 전시 포스터.
마을지 ‘인계동’ 발간 기념 전시 포스터.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수원시 인계동의 옛모습이 주민의 기억으로 재구성돼 기록으로 남았다.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마을지 ‘인계동’과 ‘GOOD BYE 인계’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인계동의 변천사는 물론 그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주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마을지 ‘인계동’은 ▲1부 도시지리와 도시공간 ▲2부 인계동의 역사 ▲3부 장다리천 서쪽마을 ▲4부 장다리천 동쪽마을 ▲5부 도시화와 도시공동체 ▲6부 도새개발과 도시문화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인계동의 지리적 환경과 도시공간 구조, 수려선(수원~여주) 부설 등을 통해 본 20세기 인계동의 변천사가 꼼꼼히 기록됐다.

각종 사진, 도표, 지도, 그림, 항공사진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다양한 면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리학, 역사학, 사회학, 민속학, 문화인류학, 도시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연구자들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노력했다.

‘인계동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의 ‘GOOD BYE 인계’는 재개발구역인 팔달8구역·팔달10구역 주민들의 생애를 다뤘다.

1960년대 중반 인계동(위)과 2000년대 초반 인계동 항공사진.(사진=수원시)
1960년대 중반 인계동(위)과 2000년대 초반 인계동 항공사진.(사진=수원시)

삶의 터전인 인계동을 떠나야 하는 주민의 아쉬움이 담겼다. 조상 대대로 인계동에 터를 잡고 살아왔던 토박이, 부모님을 따라 이주해 인계동을 고향으로 여겼던 이주민, 결혼으로 인계동이 보금자리가 된 여성들, 인계동을 기반으로 삶을 일궈낸 소상공인 등 개인의 역사가 펼쳐진다.

특히 주민들은 사라진 고향 마을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골목길의 추억을 되살려 그림으로 재현하거나 소중하게 간직하던 개인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직접 제작과 편찬에 참여했다.

수원에서 재개발로 사라지는 마을 주민의 구술채록집이 발간된 것은 ‘GOOD BYE 인계’가 처음이다.

심규숙 시 문화예술과장은 “책자들은 사라지는 마을의 역사를 공공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사라지는 마을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집약되어 있어 향후 마을 교육과 마을 만들기 사업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책자들을 관련 기관 및 도서관에 배부했다. 마을지 인계동 발간을 위해 수집된 자료들과 자료 일부를 모아 오는 5월 17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에 전시할 계획이다. 문의는 수원 구 부국원(031-228-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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