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등동 일원을 방역하고 있다.(사진=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등동 일원을 방역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수원시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바이러스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달 22일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 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이튿날인 23일엔 관내 4개 구 보건소와 4개 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5일 뒤엔 공무원들이 24시간 상황근무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관내 어린이집 교사가 7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시는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의 공식통보를 받기도 전에 신속히 움직였다. 해당 어린이집을 즉시 휴원 조치 및 폐쇄하고 원아들을 귀가시킨 뒤 어린이집을 방역소독했다. 또 수원역 등 다중밀집지역을 촘촘히 소독했다.

그럼에도 지난 2일 수원에서의 첫 번째 확진자(국내 15번째)가 발생했다. 허탈했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지난 5일 관내 두 번째 확진자(국내 20번째)가 나오자 지난 17일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임시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수원유스호스텔에 마련했다. 중앙정부가 아닌 시 단위에서 격리시설을 마련하기란 보기 드문 일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일성록을 건네고 있다.(사진=수원시)
염태영 수원시장(왼쪽)이 지난 8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메르스 일성록'을 건네고 있다.(사진=수원시)

이어 시는 수원 소재 3개 대학과 ‘코로나19 공동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개강을 앞두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시의 빠르고 정확한 정보공개도 칭찬을 받았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22일 이후 개인 SNS를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을 알렸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7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 15번·20번 확진환자 발생 소식도 가장 먼저 전했다. “염태영 시장 페이스북이 포털사이트 뉴스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회자됐다.

하지만 기초지자체로서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수원시에는 역학조사 및 동선 확인 권한이 없어 더 빠른 대응과 정보공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8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5년 전 수원시의 메르스 대응 과정이 담긴 「메르스 일성록」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염시장은 “더 확실한 대응을 위해 확진자의 확진 판정 이전의 동선도 공개해야 한다. 기초지자체에도 역학조사와 동선 확인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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