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왼쪽)이 3월 26일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선거연수원)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염태영 시장(왼쪽)이 3월 26일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선거연수원)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수원시의 발 빠른 대응이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틀 뒤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곧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염태영 시장은 개인 SNS에 ‘수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1보’를 올리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코로나19에 ‘과잉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를 천명했다.

염 시장의 약속대로 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마다 선제 대응해 지역사회 감염을 억제했다.

시는 SNS를 활용해 확진자 정보·동선,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22일 현재 염태영 시장 SNS에 게시된 코로나19 대응 소식은 무려 315보에 이른다.

지난 1월 23일 4개 구 보건소와 4개 병원에 ‘선별 진료소’(8개)를 설치한 수원시는 설 연휴(1월 24~27일)에도 장안구보건소에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혹시 모를 환자 발생에 대비했다.

1월 27일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발생 후 보건복지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자 수원시도 감염증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다.

2월 2일 수원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이었다. 시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위기 경보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을 하기로 했다.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2월 3일부터 임시 휴원 명령을 내리고, 수원시 공공시설, 모든 동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사흘 뒤 수원시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원시 첫 번째 확진자와 한 건물에 사는 인척이었다.

이튿날 염태영 시장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생활할 시설을 수원시 자체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가족과 공간을 어느 정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자택 자가격리’만으로는 가족 간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적합한 시설을 물색했다. 서둔동에 있는 수원유스호스텔 숙소동 30객실(1·2층)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2월 1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이다.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2주간 이용할 수 있다.

2월 19일 수원시 1·2번째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확진자의 가족,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등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그동안 70명이 입소하고, 63명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퇴소했다. 4월 22일 현재 7명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2월 18일, 국내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며칠 후 수원시 ‘생명샘교회’(영통구)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11명(수원 3명·화성 6명·오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예배(2월 23일)에 참석했던 모든 신도(171명)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참석 신도의 접촉자까지 광범위하게 모니터링을 했다. 또 모든 접촉자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해 2·3차 감염을 차단했다.

3월 초부터 해외입국자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해외입국자가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고, 집에서 가족과 접촉해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3월 8일 수원에서 첫 해외입국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럽 일원을 여행하고 돌아온 20대 남성이었다. 이튿날 확진자의 가족 1명이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해외입국자와 그 가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촉을 피할 방안을 마련했다.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1~2일 머무를 수 있는 임시검사시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3월 26일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했다. 해외입국자를 공항에서 임시검사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차단한다.

입소자는 검체를 채취한 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머문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퇴소자는 수원시가 집까지 승합차로 이송한다.

첫날 26명이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651명이 임시검사시설을 이용했다. 임시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은 22일 현재 5명이다(수원 확진자-30·36·37·38·41번). 입국 직후부터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하게 격리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해외입국자와 가족을 격리할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3월 27일, 밸류 하이엔드호텔 수원·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등 관내 5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입국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수원에 거주하는 가족이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 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원시 코로나19 대응 타임 라인.(자료=수원시)
수원시 코로나19 대응 타임 라인.(자료=수원시)

해외입국자의 국내 가족은 수원시와 5개 호텔이 협의한 숙박료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숙박료보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이다.

입국자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가족이 호텔에서 생활하면 감염 위험성을 차단하고 ‘완전한 격리’를 할 수 있다. ‘안심숙소 서비스’는 코로나19사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3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196가구 333명이 안심숙소 서비스를 예약했다.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 등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해외입국자 관리 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40여 개 지자체가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2일 온라인브리핑을 열고, “모든 수원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이 지난 5년여 동안 정부에 꾸준히 건의했던 ‘기초지자체에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 부여’도 실현됐다.

국회는 2월 26일 본회의를 열고,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비롯한 ‘코로나 3법’을 처리했다. 개정안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역학 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소속 공무원으로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지난 20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추진상황 점검 보고회’를 주재한 염태영 시장은 “우리 시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시민과 의료진, 경찰·소방서, 공직자 등 모든 분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덕분에 수원시는 선제적이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월 22일 현재 수원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9명이다. 지난 9일 해외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동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수원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4.1명이다. 전국(20.5명), 경기도(4.9명)보다 발생비율이 낮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