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칼럼] 수원청개구리는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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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칼럼] 수원청개구리는 살아야 합니다
  • 김준혁 한신대 교수
  • 승인 2020.05.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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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한국사 전공)

 

수원청개구리는 살아야 합니다.

수원 남쪽 끝 평리 들판에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흙에 덮혀 죽은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의 영혼을 위한 수륙재를 지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바다와 강, 그리고 천에서 죽은 뭇 생명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들을 위해 때마다 수륙재를 지냈습니다.

'수원청개구리'는 수원이란 이름이 들어간 희귀종 청개구리입니다. 독특한 울음소리로 수원 들녁에 가득했지만 산업화로 인해 멸종되어가다가 수원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살아 남아 평리 들판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수원시도 수원청개구리를 '수원이'란 캐릭터로 만들어 어린이를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하였습니다. 여러 행사에 수원이가 등장해서 시민들을 기쁘게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태교육의 교재 캐릭터로도 활용했습니다. 그런 수원청개구리가 생존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수원청개구리를 다시 발견해서 다시 번식되도록 노력한 곳은 수원환경운동센터입니다. 수원환경운동센터는 혹시라도 청개구리 서직지가 일반인들에 의해 공개되면 혹시라도 개구리를 잡아갈 사람들이 생길까봐 수원시 관련부서와 환경 생태 전문가들과 서식지를 공유해왔습니다. 그리고 청개구리가 살아 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잘 보전해왔습니다.

근데 수원시나 환경단체의 뜻과 달리 이 평리 들판의 토지소유주들이 토양 변화와 땅의 높이를 올린다며 택지개발에서 나온 흙을 받아들여 뜻하지 않게 생태환경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대처를 제대로 못해 상당 지역의 논이 사라졌습니다. 봄에 깨어나 큰 울음소리를 내어야 할 개구리들이 눈도 뜨지 못하고 엄청난 흙더미에 숨도 쉬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을 했습니다.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라도 남은 지역을 수원청개구리 서식지로 온전히 보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생명은 작던 크던, 중요하던 중요하지 않던 존중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자연의 뭇생명들이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파괴되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5월 22일 오늘은 '세계생명다양성의 날'입니다. 모든 생명의 존재를 존중하자는 취지로 UN에서 제정한 날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나를 지키고 우리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평리들녁에서 죽어 간 수원청개구리의 영령을 위로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인간의 탐욕을 조금씩 내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청개구리가 다시 크게 울 때가 바로 인간을 포함한 수원의 모든 생명들이 정말 자연과 어우러지며 생명답게 사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