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시민농장을 분양받은 시민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모습.(사진=수원시)
탑동시민농장을 분양받은 시민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모습.(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인구 125만 수원시가 도심 곳곳의 녹색 힐링포인트를 통해 시민에게 자연을 통한 휴식을 안겨주고 있다.

▲슬기로운 시골생활, 시민농장

시는 지난 2012년 훼손됐던 당수동 국유지를 정비해 32만6555㎡ 규모의 시민농장을 조성,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당수동 농장 부지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자 2018년 말 탑동으로 시민농장을 이전했다.

탑동시민농장은 11만9635㎡ 규모에 1800계좌의 텃밭에서 가족 단위의 체험농장이 진행되고, 연꽃과 메밀, 해바라기 등 계절을 가득 담은 경관 단지와 쉼터가 조성됐다.

시민들은 직접 식물을 손쉽게 경작해보고 환경과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올해 일반분양에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뜨거운 열기다.

뿐만 아니라 두레뜰공원, 물향기공원, 청소년 문화공원 등 소규모 시민농장이 조성돼 391계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매실동에 10종 900여 주의 과일나무를 심어 과수 농장도 운영 중이다.

▲가까이서 즐기는 녹색 힐링, 도시농업

아파트단지와 학교 등에서도 도시농업이 잘 경작되고 있다.

시는 아파트 치유농업교육을 통한 텃밭 가꾸기와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했고, 지난 5년간 42개 아파트 단지에 녹색공간이 조성됐다.

현재 수원지역 111개 학교에 조성된 학교 교육형 텃밭 중 절반가량인 57개 학교 텃밭에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했다.

장안구민회관 등 유휴부지가 있는 13개소는 도심의 미관을 살리는 텃밭 공원을 조성해 정원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시농업 아카데미와 치매노인시설을 활용한 치유농업,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텃밭상자 보급, 과수체험 교육 등을 진행했고, 올해는 어린이집에서 친환경 생태친화 보육이 진행되는 유아 텃밭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0년 도시생태농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 및 관련 단체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했다.

덕분에 2019년 기준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하는 6만4000여 명의 수원시민이 도시농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4.1%, 경기도 4.5% 등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도시텃밭의 면적도 2013년 기준 15㏊에서 지난해 44㏊로 3배가량 늘어났다.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 어린이들이 체험교육 결과물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수원시)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 어린이들이 체험교육 결과물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수원시)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체험교육

도심을 자연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시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체험교육에도 주력했다.

서수원권에 마련된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과 신도시인 광교에 마련된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을 통해서다.

2014년 3월 문을 연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은 ▲계절과 절기의 변화에 맞는 오감 체험 등으로 구성된 3가지 코스로 운영되는 자연 체험 단체탐방 ▲논 생물 관찰과 조사 및 텃밭 체험 등으로 진행되는 숲속 방과 후 교실 ▲전래놀이와 야생동물 및 조류 탐조 활동을 하는 생태환경교실 ▲찾아가는 환경교실 등이 주로 진행된다.

특히 친환경 논 체험장에서 이뤄지는 와글와글 논 프로그램은 도시 아이들에게 모내기와 벼 베기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포함해 연간 600회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난해까지 약 11만 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이용했다.

지난해 문을 연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 역시 ▲자연을 배우는 길 ▲생물다양성의 길 ▲함께 나누는 길 ▲함께 걸어가는 길 ▲환경을 담는 길 ▲인재 양성의 길 ▲환경을 이어가는 길 등 7가지 주제로 20개의 프로그램을 총 857회 운영해 1만4000명이 참여했다.

특히 맹꽁이 습지와 정원을 조성해 상시 교육체험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이 밖에도 교육관 포함 22개 거점에서 100여 개가 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전경.(사진=수원시)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전경.(사진=수원시)

▲환경성질환의 치유와 예방까지

시는 오염된 환경이 유발하는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 환경성질환의 역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가 그 중심이다.

지난 2014년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경기 남부에 유일한 환경성질환센터이면서 도심형이라는 점이 차별화돼 있다. 편백나무와 황토 벽지, 한지 장판 등 친환경적인 요소는 물론 알레르기 전문의가 상주하며 전문적인 상담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아토피센터의 기능은 크게 두 갈래다. 질환자와 가족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 자기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과 영유아와 시민들을 위한 예방 중심의 단체교육 등이다.

특히 유아와 아동, 청소년 보호자 등 교육대상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3~4세 유아를 대상으로 그림책 놀이와 텃밭 체험 등이 연계되고, 5~7세 아동은 의료와 환경, 영양 등에 대한 인형극과 생태체험교육으로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기관과 단체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예방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이용객의 입소문을 탄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개관 첫 해 4만4058명에서 지난 2019년 12만5420명이 찾을 정도로 도시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특히 아토피질환에 대한 도심형 안전관리망을 구축하기 위해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남창초등학교(아토피특성화학교)-영통구보건소(아토피예방관리사업 보건소)와 함께 ‘수원시 아토피 클러스터’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세 기관은 질환자 연계를 통한 의료지원과 예방교육 제공, 질환 가족 연계 프로그램, 사각지대 질환자 발굴 등의 사업을 협업하며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업과 생태 체험 및 치유, 환경을 위한 교육 등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연결되는 수원시의 환경 관련 정책들로 시민들이 더 가깝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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