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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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의 상식?
  • 박노훈 기자
  • 승인 2020.06.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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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취재부장

"이거 보세요 이거. 상가건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층이 이렇게 텅텅 빈 거면 말 다한거죠."
지난 주말,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를 동행한 인근 쇼핑 센터 관계자의 한탄이다. 본인 스스로 유통업에 종사한 지 오래지만 수분양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공허한 점포들을 보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지난 주말 둘러본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 내부 한 켠의 모습.(사진=수원일보)
지난 주말 둘러본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 내부 한 켠의 모습.(사진=수원일보)

한 시간 가량 돌아본 어뮤즈스퀘어의 모습은 처참했다. 드문 드문 입점을 마친 점포 외에 상당수의 점포들은 문이 굳게 닫힌 채 ‘매매’ 또는 ‘임대’라 쓴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 있다.
당초 수원시에 160여 개의 상가 점포 계획을 냈다가 수차례의 변경심의를 통해 불과 몇 달만에 600여 개를 훌쩍 넘겨 버린 점포의 첫 인상은 ‘의문부호’였다. 소위 ‘쪼개기’를 한 것처럼 한눈에 봐도 점포 한 실당의 면적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내 "여기서 무슨 장사를 하겠어요"라는 동행인의 말이 들려왔다. 자연스레 스스로에게도 질문이 던져졌다. ‘분양 받은 사람들은 도대체 뭐에 홀린 거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데... .’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부분은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상과 지하를 통해 길게 늘어선 형태의 점포가 배치된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 주변은 이미 수많은 상가로 둘러싸여 있다.
당장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나타난다. 지상 12층 규모로, 40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서 횡단보도 하나를 더 건너면 어뮤즈스퀘어와 대각선에 롯데아울렛  광교점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점포 수는 260여 개에 달한다(홈페이지 참조, 롯데시네마 제외).
대형 전문 유통업체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아울렛 광교점 바로 옆에는 엘포트아이파크 상가건물이 있고 어뮤즈스퀘어 인근 반경 1㎞ 내외에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테라스 상가인 에일린의뜰, 프랑스를 테마로 한 아브뉴프랑, 월드마크 푸르지오 상가건물 등 이 외에도 많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인근에 위치한 오피스텔 상가건물 또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걸 감안해 보자.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의 상가 점포수는 600개가 넘는다. 말이 되는가.

비상식적인 일들은 둘러보는 내내 목격되기도 했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작동 되지 않았고, 잘 보여야 할 소화전은 입간판에 가려져 보이지 않기도 했으며, 천장 일부 등은 전구가 나갔는지 깜빡였다. 동행인이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장사가 잘 되냐 안 되냐는 사실 나중의 문제다. 손님이 있던 없던 시설은 기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백화점에 사람 없다고 엘리베이터를 멈춘 걸 본 적 있는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에 잘 띄여야 할 소화전이 입간판 등으로 가려져 있다.(사진=수원일보)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에 잘 띄여야 할 소화전이 입간판 등으로 가려져 있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는 언론사다.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법적 잘 못 이전에 억울하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를 목격했다면 응당 해야할 일이다. 사법부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그런데 얼마전 중흥S 광교 어뮤즈스퀘어의 공사를 맡았던 중흥토건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하려는 후배 기자의 질문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기사가 잘못 되거나 잘 못된 기사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면 기업 입장에서 법적 검토는 당연하다. 이는 굳이 입에 담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아는 일이다. 그런데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옆 대형 백화점마저도 400여개의 점포에 불과한데, 인근 수많은 상가를 염두했을 때 600개가 넘는 점포수라는 상식, 수천만에서 수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피해를 봤다는 수분양자들을 대신해 던진 언론사의 질문에 '법'을 운운한 대답, 이 중 상식적인 것은 있을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통을 세워 둔 모습.(사진=수원일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통을 세워 둔 모습.(사진=수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