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북부순환로 장안IC.(사진=수원순환로(주))
수원북부순환로 장안IC.(사진=수원순환로(주))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북부순환로가 오는 16일 개통식 후 이달 21일 0시에 개통한다. 수원북부순환로는 단순히 도로 개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원 내 도로 중 100%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첫 사례이자 수원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혈맥이 될 수원북부순환로를 미리 달려본다.

▲ 7.7km 수원북부순환로, 특수공법과 무사고로 튼튼하게

대림산업 등이 시공을 맡은 수원북부순환로는 2017년 6월 21일 착공을 시작해 3년 3개월이 걸린 끝에 완공됐다. 1694억원의 공사비 포함 총 3161억원의 사업비가 들었으며 수원순환도로주식회사가 30년간 운영을 맡게 되는 민간투자사업 도로다.

장안구 이목동(서부로)에서 시작해 영통구 이의동(광교상현IC)까지 이어지는 7.7km의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최고속도 80km/h)다. 1.12km의 지선과 3개의 IC(파장IC, 조원IC, 광교IC), 2개의 터널, 13개의 교량도 포함됐다.

수원순환도로(주)와 수원시는 하루 4만~4만5000대의 차량이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북부순환로 위치도.(자료=수원순환도로(주))
수원북부순환로 위치도.(자료=수원순환도로(주))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2개의 터널을 뚫고 13개의 교량을 건설하는 등 공사 난이도는 매우 높았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구간이 그랬다. 보통 도로 위에 또 다른 도로를 건설하면 '동바리'라는 기둥을 하나씩 세우면서 공사를 진행하게 됨으로써 공사 진척이 크게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FCM(Free Cantilever Method)'이라는 특수공법을 사용해 동바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공사를 진행, 공사기간을 9개월이나 단축할 수 있었다. 더불어 빠른 공사 진행에도 불구하고 무사고로 준공을 완료했다. 다른 도로건설 현장과 비교해 5배 정도 많은 안전관리관을 투입해 안전에 힘을 쓴 결과다.

▲ 광교지역 구간, 방음벽 대신 방음터널로 교체...소음 발생 최소화

공사 중 안전과 더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소음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공사 기간 중 북수원2교, 하광교동, 광교지구 웰빙타운 등 광교지구 통과구간에서 소음 민원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개통 이후 소음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림산업 등 시공사는 소음 억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터널 굴착과정에서 소음, 진동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공사 중 소음·진동 측정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발파시간을 조절했다.

수원북부순환로 터널형 방음벽.(사진=수원일보)
수원북부순환로 터널형 방음벽.(사진=수원일보)

또 광교 지역 아파트 근처 1.76km 구간에 대해선 방음벽을 설치하려다 수원시와의 협의를 통해 소음 차단 효과가 높은 터널형 방음벽으로 바꿔 시공했다. 비용은 수원시가 경기주택공사와 협의, 터널형 방음벽 시공에 투입되는 공사비 전액을 광교 택지개발지구 개발 이익금으로 마련했다.

터널형 방음벽 시공으로 공사기간이 3개월 연장됐으나 대림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할 고객이기도 한 주민을 위해 주무관청과 시공관계사는 공사기간 연장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수원시와 수원순환도로(주)는 개통 이후에도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있는 지역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개선 대책을 수립, 시민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다.

▲ 서쪽에서 동쪽까지 단숨에...수원의 외곽이 이어지다

수원북부순환로의 개통으로 이목동, 파장동을 비롯한 수원 북부와 광교 등의 수원 동부는 하나의 도로로 이어지게 됐다.

그동안은 이목동 등 수원 북부에서 광교로 가려면 정체가 심한 국도1호선(경수대로)을 국도43호선(창룡대로)을 이용해 도심지를 거쳐야 했다. 또는 영동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수원북부순환로가 생기면서 경수대로와 창룡대로는 물론 영동고속도로도의 교통 혼잡도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순환로(주) 관계자는 “현재는 출근 시간에 이목동에서 광교까지 1번 국도와 창룡대로를 이용하면 1시간 가까이 걸린다. 하지만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하면 10여 분이면 가능하다. 30~40분 정도 단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북부순환로 및 연결된 수원 외곽도로들.(사진=수원시)
수원북부순환로 및 연결된 수원 외곽도로들.(자료=수원시)

수원북부순환로 개통은 수원을 둘러싸는 외곽도로망이 이어졌다는 의미도 있다. 수원북부순환로는 서쪽으로는 수원서부우회도로와 연결되고 동쪽으론 흥덕-하동 광역도로, 영통로, 진안-신리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이어진다. 지도에서 연결하면 마치 심장과도 같다.

덕분에 물류 활성화는 물론 그동안 광교, 영통 등 수원 동쪽에 비해 낙후됐던 수원 서북 지역 발전에도 탄력이 붙는 등, 수원북부순환로의 효과는 수원 전체로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 수원시의 첫 번째 100% 민자사업

수원북부순환로가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100%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도로라는 점이다. 

민자사업하면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지만 수원북부순환로는 다르다. 그동안 민자 유료도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자가 나면 지자체에서 보전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였다.

수원시는 수원북부순환로는 MRG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약정된 것보다 통행료 초과 수입이 발생되면 시로 환급되도록 했다. 환급되는 통행료 수입은 도로 개선, 통행료 인하 등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원북부순환로의 통행요금은 본선 1500원, 지선 1000원이다.

수환순환로 관계자는 “자동차전용도로지만 관리 기준은 고속도로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북부순환로가 민간투자 도로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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