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칼럼] “올해는 수원 KT위즈의 ‘가을야구’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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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칼럼] “올해는 수원 KT위즈의 ‘가을야구’ 볼 수 있겠지?”
  • 김우영 논설위원
  • 승인 2020.09.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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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논설위원 / 시인

 

창단 이후 꼴찌에서 맴돌았던 KT 위즈의 상승세가 놀랍다. 21일 현재 63승1무47패(승률 0.573)로 3위까지 도약했다. 따라서 수원 KT 위즈 팬들은 요즘 야구 보는 즐거움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사태로 비록 경기장에는 가지 못하고 중계방송으로만 봐야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수원 KT 위즈파크 야구장에서 맥주도 한잔 하며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KT 위즈가 지금 3위까지 올라갔지만 ‘가을야구’로 향한 길은 아직 험난하다. 1위부터 7위팀 까지 팀 승률은 5할이 넘는다. 이 말은 몇 게임만 지면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한다는 뜻이다. 일찍이 보기 힘들었던 치열한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경쟁이다. 그렇긴 하지만 리그 하위 팀이었던 KT 위즈의 선전은 반갑다. 특히 프로야구10구단 수원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은 더욱.

염태영 수원시장과 ‘프로야구10구단 수원유치 시민연대’ 회원들이 그들이다. 시민연대에는 35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시민연대는 10구단 유치에 성공하기까지 약 17개월간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 앞장섰다. 온·오프라인 홍보운동, 시민 서포터스 발대식 등을 주도하며 큰 힘을 발휘했다. 수원시민 30만 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으며 KBO의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 이후 서울 잠실구장 앞에서 성명서 발표와 삭발식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2013년 1월 17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총회를 열고 수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KT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했다. 수원 10구단의 이름은 ‘KT위즈’로 결정됐으며 수원시도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 리모델링 공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나는 지금도 감회가 새롭다.

KT 위즈는 2014년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2015년 1군으로 데뷔했다. 2015년 3월 14일 수원야구장 KT위즈파크에서 개장식 겸 2015년 프로야구 KT위즈-두산 베어스 시범경기가 열렸다.

나는 당시를 이렇게 기록했다. “수원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원야구장 'KT위즈파크'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KT치어리더의 개막축하공연이 시작되자 야구팬과 시민은 환호성을 지르며 개막을 축하했다. 그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수원시민들도 내야석을 모두 채웠고, 당초 예정과 달리 잔디석으로 된 외야까지 관중들이 들어차 열기를 반영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황창규 KT위즈 구단주, 구본능 KBO총재, 시민대표 등 22명은 야구장 앞 화단에 기념식수를 했다. 구장 앞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바닥돌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후략)

이날 경기는 2007년 10월5일 현대 유니콘스-한화 이글스 경기 이후 2천717일 만에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였다. 현대 유니콘스는 수원을 홈구장으로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다고 발표한 상황. 수원시민들은 현대 유니콘스를 외면했다.

KT위즈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출발했지만 프로야구의 벽은 높았다. KT위즈의 첫해 성적은 52승 91패 1무(승률0.364)로 꼴찌였다. 2015~2017년까지 3년간 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2018년 9위, 2019년 6위를 차지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조범현 감독과 김진욱 감독에 이어 2018년 11월부터 KT위즈의 사령탑을 맡은 이강철 감독의 자율성을 앞세우는 인내의 리더십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평가 받는다.

이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잘 찾았다. 선참과 중간급 선수들이 잘 이끌고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쌓인 것이다. 승수를 많이 쌓으면서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는 걸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팀이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했으며 팀워크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올해는 ‘가을 야구’를 수원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원야구장 KT위즈파크에서 ‘직관’하려면 코로나19가 수그러들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