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의원.(사진=박광온 의원실)
박광온 의원.(사진=박광온 의원실)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부진을 틈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수원시 정)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 조달비용 및 수익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차입금 조달비용(차입금 이자+사채 이자)으로 9572억원을 사용했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2조55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달비용 대비 수익률은 167%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로 낮추고 정부는 유동성을 크게 확대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1분기엔 168.1% 수익을 올렸다. 조달비용으로 4812억원을 사용해 1조2901억원을 벌었다. 2분기는 4760억원을 사용해 1조 2661억원을 벌었다. 수익률은 166.0%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률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167%)은 전년 상반기(157%) 대비 10%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파산 위기에 처한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는 상황을 카드사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해 1분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7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조4318억원(5.4%)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685억원 줄었다. 정부의 정책 자금이 공급되면서 이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이용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33억원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도 981억원 증가했다.

박광온 의원은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 감독 당국이 카드사들의 원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