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2020 회원전 홍보포스터.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2020 회원전 홍보포스터.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회장 고인재)가 ‘수원의 경계’를 주제로 2020 회원전을 29일까지 수원의 사진공간 움(UM)에서 연다.

수기사 회원들이 올 한해 수원의 경계지역에 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저마다 다양한 시선으로 그곳 풍경, 그곳 사람들을 앵글에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수원시의 지형은 동북에서 서남서 방면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시의 동북쪽과 동쪽은 용인시, 서쪽은 안산시, 서북쪽은 의왕시, 서남쪽과 남쪽은 화성시에 접하고 있다.

수원시내로 한남정맥이 지나는데 북쪽은 백운산이 의왕시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은 광교산이 용인시와 경계를 이룬다. 서쪽은 칠보산이 화성시와의 경계에 있다.
 
수원시의 중앙에는 팔달산이 있다. 이 산과 연계해 1796년 정조가 ‘수원화성’을 축조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구도심은 아기자기하고 정감이 넘친다. 수원의 옛모습들이 남아 있다.
 
구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수원시 외곽에서 보면 안쪽은 온통 아파트 숲이다. 광교신도시는 초고층 아파트가 빼곡해 구도심과 비교하면 완전 딴 동네다. 반면 수원의 북, 서, 남쪽 경계에는 시골 모습이 남아있다. 몇대를 이어 땅을 지키며 농사 짓는 사람들이 있다. 소를 키우는 농장도 있고 버섯농장, 과수원도 있다.

오목천동에는 대규모 공동묘지도 있다. 금곡동엔 영신연와 벽돌공장 터도 있다.

한정구 작가의 '당수동'.
한정구 작가의 '당수동'.
이연섭 작가의 '입북동'.
이연섭 작가의 '입북동'.

수기사 회원들이 이목동, 입북동, 당수동, 금곡동, 호매실동, 오목천동, 고색동, 곡반정동, 망포동, 이의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등 이들 경계지역을 돌아봤다.

이 가운데 많은 지역이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다. 개발예정지에 포함돼 몇년 뒤 아파트 숲으로 변모되는 곳도 있다. 원하지 않아도 땅과 집을 내놓아야 한다.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 없다. 왜 외곽까지 아파트로 뒤덮어야 하는 지 안타깝다. 곳곳에 ‘개발 결사반대’ 붉은 글씨가 가슴 아프다.

이번 전시에는 강관모 고인재 김미준 김태왕 남기성 박영환 신명우 이병권 이연섭 이장욱 한정구 홍채원씨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올해의 작가로는 한정구씨가 선정됐다. 한 작가는 곧 아파트 단지로 변모될 옛 당수동 시민농장을 드론 등으로 집중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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