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재발을 차단하기위해 24일부터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시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 등 국민들은 경영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낙담하고 있다. 직원들 월급은 커녕 월세 내기도 버거운 실정이므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 뿐 아니라 관광산업 분야도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와 화장품, 면세점, 호텔, 항공사 등 관광산업 분야 상장사 대부분의 직원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결혼 예식·장례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제조업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원시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내에 등록돼 있는 제조기업 1247개사(2020년 7월 31일 기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회사 가운데 91.8%는 노동자 50인 미만 소기업이었다. 그 결과,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 기업의 71.3%나 됐다고 한다. ‘별 영향 없다’는 18.1%, ‘좋아졌다’는 0.96%였다.(미응답은 9.6%)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가 43.1%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대면 행사 취소로 인한 영업 기회 축소’(24.6%), ‘수출 지연·취소 등으로 수출 감소’(11.9%), ‘원자재·부품·물류 통관 차질’(11.5%)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예상하는 코로나19 피해 극복 기간은 얼마나 될까. ‘1~3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2.9%였고, ‘6개월~1년 미만’은 35.7%였다. 그러나 13.4%는 3년 이상 장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극복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묻자 ‘정책자금 지원 확대’(29.2%), ‘고용유지를 위한 재정지원’(26.1%), ‘한시적 세금 감면·유예’(25.1%) 등을 요청했다. ‘임대료 경감 지원’(6.9%) ‘국내·외 판로 확대 지원’(9.4%), ‘원자재 대체 수입선 지원’(2.0%)을 호소하기도 했다.

수원시의 경우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지원사업’ 상환기일을 최대 1년까지 연장했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5억원을 융자로 지원하고, 융자지원(대출) 금액에 대한 이자 차액 3%를 보전해주는 것이다. 또 기업의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 아리랑 TV를 통해 해외 106개국으로 송출하기도 한다. 비대면 ‘원격영상 판매개척단’ 행사도 열었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기업 지원시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줄이고 재기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특단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그보다 앞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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